'부인상' 박지원 "미안하고, 잘못하고, 사랑했다" 마지막 인사

이슈팀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8.10.15 17:15 / 조회 : 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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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뉴스1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부인상을 당한 뒤 자신의 SNS에 심경을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아내와는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저를 선택했습니다. 아내와 결혼 50주년, 사실상 저랑 57년을 살았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아내는 제가 머리를 짧게 컷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발 열흘 후면 이발하라고 성화였습니다. 이발 후에는 품평을 합니다. 아마 제가 재수학원, 대학, 군대에 있을 때 헤어스타일의 그때가 제가 자신을 제일 사랑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은 "어제 위급하지만 저는 아내를 보고 이발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내에게 마지막 충성스런 사랑을 보였습니다. 아내는 제가 새벽 샤워하면 내의 와이셔츠, 넥타이, 양복, 안경닦기 손수건까지 침대 위에 펴놓고 제가 입으면 남들이 저를 멋쟁이라고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영정을 모시고 집에 가서 검정 양복을 입고 나오라하여 부랴부랴 다녀오니 검정이 아니라 감색이라고 다시 가랍니다. 비슷하니 됐어 하고 앉아 있습니다. 아내가 오늘 가니 저는 앞으로 이렇게 살아갈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병원에서 밥 먹여주고 눈을 부라리며 운동을 시켰건만 거기까지가 제 행복이었나 봅니다. 사별하신 고향 강정문 선배님이 "송장이라도 옆에 있어야 되네 남편들이여! 살아 있을 때 부인께 잘 하세요"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에게 미안하고 잘못했고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저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두 딸 두 사위,손자 곧 태어날 손주랑 아내를 그리며 살겠습니다. 아내는 둘째가 아이 안 가지고 강아지 키우고 산다니 강요는 안했지만 섭섭해 했습니다. 자기는 가고 새 생명 주고 떠났습니다.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라고 적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의 부인 고 이선자 여사는 지난해 12월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줄곧 투병을 이어오다 이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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