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박기영의 파격 선언 #MB #세월호 #위안부[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10.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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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기영 /사진=김휘선 기자


가수 박기영이 자신의 가수 데뷔 20주년을 의미심장하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선언이라고 해도 될 만 했다.


박기영은 16일 오후 4시 서울 엔터식스 한양대점 메두사홀에서 컴백 앨범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며 8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남다른 포부와 계획 등에 대해 직접 밝혔다.

박기영은 이날 오후 6시 정규 8집 '리:플레이'(Re:Play)를 발매한다. 이 앨범은 박기영이 무려 8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 타이틀 곡 '아이 개이브 유'(I gave you)를 포함해 선공개곡 '하이히츠'(High Hits) 등 7곡의 신곡과 사계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 싱글 중 '거짓말', '걸음 걸음', 스모키(Smokie) 원곡의 '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 커버 트랙까지 총 10곡이 담겼다. 또한 이 앨범에서는 일렉트로니카 장르 뿐 아니라 포크, 록, 블루스, 소울 등 박기영의 다양하고 깊어진 음악성을 만날 수 있다.

'아이 개이브 유'는 박기영이 데뷔 후 처음 시도하는 일렉트로니카 장르와 블루스를 결합한 넘버로 박기영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박기영은 이날 선 공개 곡 '하이 히츠' 무대에 이어 '아이 개이브 유' 무대를 선사하고 이전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음악성과 보컬 음색으로 시선을 모았다.

박기영은 먼저 자신의 앨범 컴백에 대한 감회를 전하고 "2010년 7집을 발매할 때 이미 가수들이 대부분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규 앨범을 다시 작업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장담을 못했고 (그 와중에) 내게 여러 사건들이 생기면서 뮤지션으로서 공백도 생기고 활동도 중단됐다. 다시는 음반, 무대 활동을 다시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굳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을 바꾼 것처럼 육아에 집중했고 이후 나만의 시간이 다시 생기게 됐다. 또한 2016년 사계 프로젝트를 하면서 활동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됐다"고 답하며 "내 음악을 들어주길 바라면서 음악을 하기 보다 어차피 다 들어주지 못할 테니 더욱 내 음악에 집중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영은 이번 앨범의 기본 장르로 블루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블루스라는 장르가 한의 정서를 갖고 있고 이번 앨범의 가사를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하고 있다"며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고 좀 더 감추지 않고 있는 현상 자체를 구토하듯 드러낸 가사와 장르의 조합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기영은 앨범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가감 없이 밝히며 자신의 소신을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앨범이 밝고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었다. 박기영은 이 모든 것들을 숨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름답게 포장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기영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리드미컬한 경고를 주고 싶었고 경고의 대상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겨냥하는 특정 계층이 있고 또는 절대 다수일 수 있다. 재산을 축적하면서도 더 갖기를 원하는, 예를 들면 이명박 전 대통령(MB)이라든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교회 세습 명성교회 사건 등 종교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기업화된 대형 교회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여러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말하고 싶었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행복에 대해 언급한 박기영은 "이 앨범에 담겨 있는 분노와 좌절, 실망, 우울, 고통, 괴로움 등이 자연스럽게 나열됐다"는 말과 함께 '세월호'도 언급했다.

"4월은 아픈 달이다. 아직 문제 해결이 다 되지 않은 세월호 사건이 있는 달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튜디오 라이브 공연을 만들었다. 내 공연장에서 팬들과 체온 나누지 않으면 4월 견디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스튜디오 라이브로 더 뜻깊은 게 팬들의 사연을 받아서 사연자에게 노래를 만들어 선물을 하는 이벤트를 했다."

박기영은 심지어 위안부 할머니 이슈와 관련한 소신도 밝혔다.

박기영은 "위안부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이고 직접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어서 한 건 아니고 할머니 위한 곡들을 들었을 때 그 상처 치유해주고 보듬어주는 그러한 시적인 이야기도 있었지만 나도 딸이 있는 엄마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위안부 할머니의) 1인칭 시점으로 대입해 들어가 보니 정말 제 정신으로 살 수 없었고 이를 대변한 노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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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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