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우승, 이유있었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10.15 08:09 / 조회 : 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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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24)가 지난 14일 끝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 2년 1개월만에 LPGA 우승을 따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산업계에서는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고 하지요? 프로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회 현장엘 가보면 누가 우승할지 대충 감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저는 하나금융그룹의 배려로 20년만에 프로대회 갤러리로 참관을 했습니다. 사실 대회 참관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루 종일 시간을 써야 하니까요. 보통 열성으로는 실천하기가 힘듭니다.

제 경우를 보죠. 저는 지난 13일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를 보러 갔습니다. 사실 최종 라운드에서 불꽃튀는 승부가 펼쳐지지만, 갤러리가 2만명 가까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엄두가 안나더군요. 그래서 3라운드를 택했는데요. 3라운드도 1만명 가까운 갤러리가 몰려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일찍 서둘러 웬만큼 붐비지 않은 상태에서 볼수가 있었습니다.

챔피언조가 오전 10시25분 출발이어서 서울 서초구 집에서 오전 8시5분에 나와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갤러리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 타고 현장에 가니 정말 약속이나 한듯이 챔피언조(박성현, 찰리 헐, 아리야 주타누간)가 막 티오프를 하더군요. 챔피언조를 따라 가니 정말 익사이트했습니다. 일명 ‘꽃길’이라는 멋진 드라이브샷을 실컷 구경하고(정말 환상적), 세계 정상급 프로들의 퍼팅을 눈앞에서 보니 감동을 넘어 감격이었습니다. 세컨샷 떨어지는 지점에 앉아 있으면 박성현, 아리야 주타투간이 정확히 제 눈앞에 공을 떨어뜨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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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를 들어올린 전인지./사진=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많은 사람들이 박성현(25)을 응원했고 그 덕분에 박성현은 3라운드에서 선두권을 질주했지만, 저는 박성현이 우승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왜냐 하면, 박성현은 지나치게 긴장을 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긴장하게 되면 근육이 굳어 어프로치나 퍼팅이 정교할 수가 없습니다.

전인지는 챔피언조의 두 개조 앞에서 플레이했는데, 이리저리 바삐 움직여 그의 플레이도 지켜 봤습니다. 전인지는 늘 밝은 표정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웃음을 띠고 여유가 있으면 근육이 부드러워져 모든 샷이 원활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2타 뒤져 출발했지만 6언더파(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 냈습니다.

아마추어도 여기서 귀한 교훈을 얻을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긴장을 하거나 샷 하나 하나에 예민하면 샷이 망가진다는 사실을-.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내가 못치면 동반자 3명이 즐거워 한다”고 낙관적으로 생각을 하면 오히려 결과가 좋아질수 있습니다.

항상 전인지의 미소를 잊지 말고 1번 홀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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