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일억개의 별' 서인국, 기무라 타쿠야와 차별화 전략은?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10.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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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 포스터


명작(名作)은 한자의 뜻 그대로 이름난 훌륭한 작품을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명작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빛이 사그라들긴 커녕 그 여운이 그대로 남아있다. 아니, 오히려 곱씹을수록 감동이 점점 더 커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명작을 어떻게 선별해야할까? 우선적으로 비평가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극찬한 작품, 혹은 ‘드라마, 영화 중에서 기억나는 작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대답한다면 그 작품은 분명 명작임에 틀림없다. 일본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이하 '일억별')이 이런 명작에 늘 손꼽히는 작품이며, 이를 증명하듯 이번에 tvN에서 리메이크로 제작되어 방송되고 있다.

일본의 ‘일억별’은 기무라 타쿠야와 후카츠 에리가 주인공으로 한 2002년 작품이다. 자살, 근친상간 등 자극적인 소재와 충격적인 결말은 무려 17년 전이었던 당시에 센세이션한 드라마였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은 어떤가? 이렇게 활자화 된 소재만 보면 ‘막장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와 연출,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들을 따라가 보면 막장은커녕 명작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훗날 일본문화가 개방되고 ‘일억별’을 본 사람들이 그 증인(?)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특히 기무라 타쿠야의 다크하면서 몽환적인 연기는 지금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으며, 지금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세련된 모습이다. 때문에 tvN에서 리메이크 된다고 했을 때 기무라 타쿠야 역할을 과연 누가 하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리고 그 행운의 주인공으로 서인국이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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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인국 / 사진=스타뉴스


tvN의 ‘일억별’과 원작 ‘일억별’을 비교해보면 한국 드라마 정서에 맞게 분위기가 약간 바뀌고 양념역할의 밝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원작에 비해 다소 밝아졌다. 그러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거의 비슷하다. 특히 주인공 서인국의 캐릭터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지점이 바로 ‘일억별’의 딜레마다. 서인국이 연기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원작의 주인공이었던 기무라 타쿠야의 강렬한 인상을 어떻게 초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거의 20여 년 전 드라마였지만 지금도 기무라 타쿠야의 연기는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뇌리에 깊이 새겨있다. ‘일억별’의 주인공은 기무라 타쿠야 외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니 말이다. 한국판 ‘일억별’을 보면서도 기무라 타쿠야가 자꾸 오버랩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디테일한 씬이 모두 기억나진 않아도 ‘기무라 타쿠야는 일억별에서 이랬지.’하는 느낌은 여전히 진하게 남아있으니까.

한 두 명이 보았던 숨겨진 명작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워낙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에 서인국에게는 그 부담이 확실히 클 것이다. 그 역할을 어떤 식으로 연기하더라도 기무라 타쿠야의 벽을 뛰어넘는 건 결코 쉽지 않으리라. ‘일억별=기무라 타쿠야’라는 공식(?)을 깨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일테니까. 어쩌면 지금까지의 서인국 연기 인생에서 가장 큰 난관이 될 수도 있다. 명작을 원작으로 한 작품의 주인공이라는 자리는 양날의 검과 같다. 명작의 유명세에 힘입을 수도 있지만, 반면 ‘원작 배우만 못했다’는 비평을 받다가 끝날 수도 있는 잔인한 자리니까.


자, 지금까지 서인국이 연기 내공을 잘 쌓아왔다. 그러니 서인국이 ‘일억별’의 기무라 타쿠야를 뛰어넘도록 그 캐릭터를 재해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렇게 될지 안 될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보면서 확인하고 응원해주자. 진심으로 서인국의 건투를 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명작이라 기대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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