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정상훈이 말하는 양꼬치앤칭따오 그리고 가족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10.14 11:00 / 조회 : 2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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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상훈 / 사진제공=태원 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상훈(42)이 다시 한 번 코미디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배반의장미'(감독 박진영)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 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죽기엔 너무 아까운 미녀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영화다. 정상훈은 '배반의 장미'에서 시나리오 작가 심선 역할을 맡아 청산유수 입담으로 코믹 연기를 펼친다.

tvN 'SNL코리아'를 통해 코미디 연기의 대세로 떠오른 정상훈은 뮤지컬에서 쌓은 내공으로 JTBC '품위있는 그녀' 등 정극 연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상훈은 자신이 잘하는 코미디 연기로 끝까지 가보고 싶고, 인정 받고 싶다며 코미디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상훈은 영화 '배반의 장미'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가족에 대한 애정, 그리고 자신의 코믹한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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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상훈 / 사진제공=태원 엔터테인먼트



-'배반의 장미'를 직접 보니 어떤가

▶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다. 제가 나오는 분량이 많아서 제 위주로 봤다.(웃음) 떨리더라. 사실 코미디는 어려운 장르다, 대중적으로 다가가지 못할까봐 걱정했다. 영화 속에 깔려 있는 내용은 진지하고 무거운데, 코미디 영화니 일단 웃겨야 한다. 코미디 포인트가 많으니까, 제가 연기를 잘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 때문에 걱정됐다. 시사회 때 왼쪽 옆에 황정민 형이 앉고, 오른쪽 옆에 와이프가 앉아있었다. 그래서 더 긴장되더라. 위산이 분비 될 정도였다.

-'품위있는 그녀' 등에서 보여준 정극 연기도 좋았지만, 주종목은 코미디 연기다. 코미디 배우로 보이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나.

▶ 그렇지 않다. 제 작은 꿈은 제가 잘하는 장르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는 코미디 영화로 먼저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미디 장르 영화가 옛날에는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없다. 가슴이 아프다. 계속 연기하면서 코미디 연기로, 희극배우로 파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한다. 제가 'SNL 코리아'를 하며 많은 것을 공부했다. 주성치 식의 개그, 짐 캐리 식이 개그가 있듯이 나도 그런 것을 만들어 내고 싶다. 비바람도 오고 풍파를 겪겠지만, 잘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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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상훈 / 사진제공=태원 엔터테인먼트


- '웃겨보자'고 하면 '어디 웃겨봐라' 하는게 사람 심리다. 코미디 연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는지 궁금하다.

▶ 맞다. 이야기 한 것처럼 웃기자고 달려들면 더 힘들다. 코미디 연기는 캐릭터가 중요한데, 캐릭터가 여러 종류가 있다. 웃기자고 대들어서 끝까지 웃기는게 있고 감추자 감추자 하다가 터뜨리는게 있다. 그 안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친한 동료 배우 조정석과 거미의 결혼식에서 부르기 위해 축가를 준비했는데, 두 사람이 조용히 결혼하며 부르지 못하게 됐다. 서운하지는 않은지.

▶ 전혀 서운하지 않다. 너무나 축하해 줬다. 저희가 같이 오래봤다. 거미씨랑도 같이 밥도 먹고 여행도 갔다. 너무 현모양처다. 거미 씨 착한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정석이도 착해서 둘이 참 잘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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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상훈 / 사진제공=태원 엔터테인먼트


- 정상훈은 연예계 소문난 애처가인데, 비결이 무엇인가.

▶ 조정석도 저희 부부를 보면서 결혼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하더라.(웃음) 제가 직접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저희 부부는 사이가 좋다. 내가 잘한다고 말하니까 좀 웃기다. 와이프가 잘해주니까 나도 잘하려고 한다. 애들도 착하고 순수하다. 하긴 6살인데 안 순수할 수가 있겠나.(웃음) 결혼을 하고 나니 불면증도 없어지고 행복하다. 또 아빠가 되고 나서는 더 착하게 살게 된다. 요즘은 무단횡단도 절대 안한다. 가족에게 항상 감사하다.

-'SNL'을 통해 '양꼬치 앤 칭따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 수식어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은?

▶ '양꼬치 앤 칭따오'를 벗어 나야겠다는 생각은 일찍이 접었다. 그건 내가 할 부분이 아니더라. '품위 있는 그녀'를 할 때 참 고마웠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정극 작품을 찍고, 드라마로 많은 관심 받았는데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양꼬치 앤 칭따오'가 아닌 정상훈씨라고 불러주더라. 수식어를 떼는 것은 내가 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내가 지우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지워주는 것 같다. 앞으로 내가 더 노력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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