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성의 반전드라마,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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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성.





한화 김회성이 시즌 막판 드라마를 써내려 가고 있다. 물론 내년 시즌에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물음표이나 지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김회성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전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10-6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한화는 3위 확보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난 200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회성은 거포 잠재력은 물론 성격도 좋다. 하지만 너무 착한 성격에 독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잦은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도 없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때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조기 귀국한 뒤 재활에 전념했다. 돌아온 후에는 주전 3루수 송광민에 가려 1군과 2군을 오락가락했다. 그래도 1루, 3루 수비가 가능하고, 오른손 대타 요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김회성의 활용도는 크다.


마침 송광민이 팀 케미스트리를 저해한다고 해 한용덕 감독이 2군행 철퇴를 내렸다. 그 결과 김회성이 기회를 잡게 됐다. 겨우 잡은 기회였지만 불운이 따랐다. 지난 4일 대전 롯데전에서 전병우의 타구에 귀를 맞아 부상을 당한 것이다. 고막 쪽까지 찢어진 탓에 30바늘 이상 꿰매는 생각보다 큰 부상이었다.

다행히 경기에 출전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야수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했기 때문에 부상 부위를 봉했던 테이핑을 조금 열어둔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첫 타석부터 선제 투런포를 가동하더니 2루타, 안타까지 적립하며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빠진 3안타 맹활약을 펼쳤다. 마지막 타석 볼넷까지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8월 14일 롯데전 이후 약 두 달만에 나온 홈런이었고, 3안타 경기는 2014년 5월 27일 대전 NC전 이후 무려 1596일만이었다.

김회성은 "3루타는 치기 어렵기 때문에 사이클링히트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좋은 타구를 치기 위해 밀어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상 상황에 대해서 "만약 타구에 코 같은 곳을 맞아 뼈를 다쳤다면, 경기를 뛰지 못했을 텐데 귀에 맞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은 뒤 "통증도 없고, 크게 불편하지 않다. 타격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주장이나 친한 형인 이성열에게도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이성열을 이날 역대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그는 "성열이 형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조언도 얻고 있다. 타격감을 찾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성은 이제 생애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설렘과 기대 그리고 긴장도 된다. 올해 한화를 '돌풍의 팀'으로 꼽은 김회성은 "재활군에 있을 때 팀의 일원으로 합류해 뛰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오늘 같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한 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 만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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