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모바일, 플랫폼의 스케일을 뛰어넘다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8.10.08 13:18 / 조회 :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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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모바일게임은 수명이 길지 않았습니다. 여러 회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던 초창기에는 장기 서비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죠. 신작이 자주 출시돼 유저들의 관심이 분산된다는 게 이유였는데, 그만큼 마음을 붙이고 오래 할 만한 게임이 드물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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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은 차트 상위권에서 장기간 순위를 지키는 게임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검은사막 모바일’입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오랫동안 상위권을 지킬 수 있는 이유는 원작인 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모바일게임 장기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과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일단 초반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200일을 넘어서고 있는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최근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시스템 기획 초반부터 장기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큰 그림을 그려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영지, 이젠 월드 스케일! 월드 경영 시스템

먼저 월드 경영 시스템입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에는 일종의 하우징 시스템인 영지 콘텐츠가 있는데, 이 영지를 확대함으로써 경영시스템의 영역도 커지게 됩니다. 영지에서는 콘텐츠 플레이에 필요한 다양한 아이템을 간편하게 수급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 작물이나 광물 등을 수집할 수 있지만 행동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영지를 이용해 수급하는 것이 경제적이죠.

하지만 이 영지는 당초 하우징 개념의 콘텐츠적 측면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자원 수급에만 치우쳐져 있었습니다. 플레이에 필요한 자원 수급으로서의 역할만 강조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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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는 이런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 영지의 개념을 확대해 '월드 경영' 형태로 발전시킨다는 점을 발표했는데요, 영지에서 생산한 자원으로 무역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영지민들이 마차를 타고 무역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을 실제로 볼 수도 있고 호위를 시킬 수도 있다고 하고요. 이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전투 형태가 될지 새로운 자원이나 영지 확대의 형태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군요.

각성이 아닌 전직, 육성 루트의 확장

‘검은사막 모바일’은 6개월 이상 서비스한 게임인 만큼, 장기 플레이 유저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PC와 달리 모바일의 경우 거의 24시간 접속해 레벨업 등 전투를 진행하는 게 가능해 유저들의 레벨은 이미 충분히 높아져 있죠.

때문에 캐릭터 육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직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합니다. 요지는 사용하는 무기가 달라지는 것인데, 기존 무기를 강화하거나 다른 무기로 변경하는 등 이전보다 좀 더 육성의 여지가 늘어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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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인 PC 온라인 ‘검은사막’에서는 각성 시스템이 존재했는데, 넓게 보면 이 각성 시스템과 유사한 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원작에서도 각성을 통해 사용 무기가 달라지고, 스킬트리가 변경됨으로써 캐릭터 운용방식 역시 크게 달라지게 되죠.

개발측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에 도입될 예정인 '전직 시스템'은 PC판의 각성 시스템과는 다른 형태가 될 것이며, 모바일 스타일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프레임은 비슷하지만 세부사항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레벨업을 돕는 가문 시스템 개편

‘검은사막 모바일’에는 가문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주로 육성하는 캐릭터 대신 부 캐릭터를 키우더라도 일부 자원 등을 같이 사용할 수 있어 빠른 육성을 돕는 시스템입니다.

가문의 경우 창고 공유를 통해 괜찮은 아이템을 빠르게 획득한다든가, 흑정령 같이 빠르게 올리기 어려운 부분을 두 번 할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부 캐릭터 육성을 용이하게 만들어 주는 장점이 있었죠. 하지만 이외에 가문 단위로 플레이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이런 가문 콘텐츠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계획이 있다고 밝혀온 바 있는데, 이번 업데이트에 드디어 가문 단위로 사냥이 가능한 콘텐츠가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펄어비스는 가문이 단순히 쉬운 육성을 지원하는 부수적 시스템을 넘어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만드는 주체가 되는 것이 목표인 듯합니다. 실제로 가문 내 캐릭터가 함께 전투가 가능하다면, 단일 캐릭터 육성 위주인 MMORPG인 동시에 다양한 캐릭터가 공존하는 새로운 장르로의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확장, 사막으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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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게임 업데이트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 중 하나인 지역 확장도 포함됩니다. PC 온라인 ‘검은사막’에 있었던 사막 지역이 모바일에도 추가된다는 소식이죠.

원작의 주요 매력포인트가 광활한 월드맵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진행이었는데, 스토리상 '사막'은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일단 전쟁이 오래도록 계속된 곳이기도 하고 대륙 전체의 역사가 묻혀 있는 폐허이기도 하니까요.

스토리상으로 주요한 지역인 사막에서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모바일 버전에서는 어떤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이제까지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종족 몬스터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대규모 진영전, 길드 콘텐츠 등장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는 아직 알려진 정보가 없습니다만, 신규지역 사막과 관련해 대규모 진영전(이하 RvR) 형태의 길드 콘텐츠도 들어갈 예정에 있습니다. 길드전은 워낙 스케일이 큰 콘텐츠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형태를 취해야겠죠.

보통 길드전이 들어가게 될 경우 빈부격차(...)가 심각해지는 경우도 많고, 이를 막기 위해 보상을 허접하게 넣었다가 아예 콘텐츠가 외면받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ELO를 포함한 밸런스 문제 등 불안한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밸런스가 갖춰진 콘텐츠로 나올 수 있을지는 펄어비스의 역량에 달렸겠네요.

어쨌든, 진화한다

모바일게임의 매력은 빠른 변화와 잦은 업데이트입니다. 뭐 익숙하고 편안하며 어렵지 않은 게임이 나쁜 게임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선택지가 너무도 많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런 게임이 살아남기는 어렵죠.

그런 면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이 택한 방향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원작의 묵직한 매력과는 또 다르게 빠른 호흡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죠. 여느 게임이 그렇듯 사건 사고가 없지는 않았지만, 게임을 장기적으로 보고 기획하는 개발측의 발전적인 태도를 보면 더 오래 지켜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져 봐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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