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최고의 시즌".. 유소연 "세계 최강, 실력으로 입증" (일문일답)

인천(송도)=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0.07 18:05 / 조회 :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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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한국팀./사진=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






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주최하는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 달러) 3회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파72·65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2승 1무 1패 승점 5점을 따냈다. 최종 합계 승점 15점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4년 1회 대회에서 한국은 3위, 2016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고 처음 한국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여자 골프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7만 5천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압도적인 결과물을 냈다.

다음은 경기 후 열린 한국 팀의 공식 기자회견 일문일답


- 김인경의 퍼팅이 우승으로 이어진 퍼트였다. 우승을 직감하는 순간의 생각은.

▶ 16~18번홀은 나한테 긴 홀이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었다. 내 게임에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랐다. 2홀 차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비긴다는 생각으로 했다. 내 역할을 할 수 있어 좋았다.

- 올 시즌 우승 2번과 이번 대회에서 또 우승을 차지했는데,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박성현)

▶ 최고의 시즌인 것 같다. 메이저 우승도 하고 첫 출전한 이번 대회서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 렉시 톰슨에 1~2홀차로 뒤지다 올 스퀘어로 끝냈다. 원동력은.(유소연)

▶ 마지막 경기에서 퍼팅을 떨어지지 않아 화가 나는 상황이 있었다. 내가 아닌 팀 경기이었고, 팬들도 응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차분하게 할 수 있었다. 세 선수의 성적을 전광판으로 확인하면서 쳤다. 인경 언니가 1UP으로 가는 상황이었지만 어떻게 될지 몰라 나라도 무승부로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경기를 마치기 전 우승 확정 소식을 알았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만큼 매치를 패하고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 유소연 선수와는 다르게 경기가 흘러갔다. 크게 이기다가 격차가 좁혀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걱정이 됐나.(전인지)

▶ 경기 시작 전에 빨리 경기를 끝내고 언니들 응원을 가겠다고 했었다. 전반 흐름만 보면 빨리 갈 수 있겠다 했는데 후반 안나가 엄청 따라오더라. 걱정된다기 보다는 내 자신을 믿으려고 했고, 언니들을 믿었다. 빨리 응원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 이번 대회는 최고의 골프 강국에게 우승이 간다라고 한다. 한국이 여자 골프 강국임을 알고 있었지만 지난 2회 대회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서 우승 강국임을 증명하는 것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나.(유소연)

▶ 골프는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로 꾸려져 있다보니 우승은 당연하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우리가 팀이 되어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이런 대회가 부담이 컸지만 골프를 세계에서 잘 치는 나라임을 성적으로 증명할 수 있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웃음)

- 이번 대회 MOM은 누구인가.

▶ (김인경) 4명 모두 다 인 것 같다. 모두 주효한 역할을 했다. 한 명이라도 없었으면 우승은 불가능했다. 팀워크는 매우 좋았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속에 엄청난 화합을 경험할 수 있었다.

- 브론테 로 선수와 신경전을 벌였는데.(김인경)

▶ 매치 플레이다 보니 신경전은 있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브론테 역시 나한테도 그랬던 것 같다. 서로 좋은 경기를 하면서 이어졌던 것 같다. 8번홀 칩인이 들어가면서 전환점이 됐다. 13, 14번홀은 까다로운 라이였지만 버디 아니면 이길 수 없었다. 꼭 넣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했다.

- 7번홀 물에 들어갔을 때, 박세리 맨발의 투혼이 생각났는지.(유소연)

▶ 톰슨이 투온이 시켜놨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기적을 바라고 버디를 만들어내거나 파를 해서 톰슨의 실수를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리스크를 안고 치게 됐다. 세리 언니의 그 장면을 보고 자란 선수이기 때문에 머리 속에 있는 장면이다. 내가 할 줄은 몰랐다(웃음). 조금 멋쩍었다.

-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성적이 좋은데. 성적이 좋은 이유가 있나.(유소연)

▶ 팀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야 하는 책임감인 것 같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샷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 우승을 해서 기쁜 마음이 큰지 대회를 끝내서 안심되는 마음이 큰가.

▶ (유) 둘 다 아닌 것 같다. 오랫동안 이 대회에 대한 부담감, 긴장이 컸었다. 기쁘다거나 안심이 되기 보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 우승 경험이 많은데, 한국에서 우승을 했을 때 갤러리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가.(박성현)

▶ 미국에서는 갤러리가 이 정도로 많지 않다. 한국에 오면 설레는 마음이 크다. 정말 정말 한 샷 한 샷에 많은 환호를 해주셨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런 힘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나는 졌지만 기분 좋은 한 주였다.

- 이번 대회에 막판에 합류해 4전 전승을 했다. 반등의 계기가 될까.(전인지)

▶ 기회가 와서 이 대회 참가 여부를 결정할 때 태극기를 달고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설렘도 있고 반대로 부담도 있었다. 2016년 대회 때도 막내였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번 대회 때도 막내로 참가하게 됐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코스에서 생각이 많았고, 이로 인해 성적이 뒤따라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한 주는 아니었다. 그동안 내가 추구했던 골프를 했던 것 같다. 승점 하나라도 따겠다는 생각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 이번 우승은 내 골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 공식 주장이 없는 팀이다. 의사 결정은 어떻게 했나. 싱글 매치 순서는 어떻게 정했나.

▶ 나가는 순서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는 5번 시드가 어느 팀인지 몰랐다. 태국이라고 결정된 후 아리야 주타누간이 한국에 맞서 나설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성현이가 아리야 상대로 잘할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아리야가 나왔다. 인경 언니가 영국을 상대로 잘했다. 인지는 스웨덴 상대로 치게 되면 안나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인지가 안나를 상대로 잘할 수 있다고 본인이 말했다. 나는 퍼팅이 잘 됐고, 부담은 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나를 마지막으로 나가는 것으로 추천해서 나가게 됐다.

- 다음 주 한국에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열린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회를 임할 것인가.

▶ (박) 소연, 인경 언니는 참가하지 않는다. 나는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출전하게 됐다. 작년에 2위를 한 대회다. 설렌다. 2위보다는 더 높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잘 될 것 같다.

(전) 한 주 동안 언니들과 팀 매치 대회에 걸맞게 팀워크를 맞추고 시간을 보내다보니 언니들을 그리울 것 같다. 싱글 매치에 나가기 전에도 이런 말을 했었다. 오늘의 우승을 생각하면서 다음 대회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하겠다.

- 맏언니로서 캡틴 역할도 했을 것 같은데, 세 선수의 캐릭터는. (김인경)

▶ 어쩌다 보니 내가 나이가 많게 됐다.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너무나 다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이 물어봤고, 서로 대화를 많이 했다. 잘 들었던 것 같다. 어제도 소연이가 연습장에 가자고 해서 성현이도 같이 오게 됐고, 밥은 소연이가 샀고, 골프공은 성현이 카드로 샀다. 인지는 친구와의 약속도 취소하고 와서 응원해줬다.(웃음)

- 박성현의 싱글 매치 티오프 때 응원을 갔는데.(유소연)

▶ 마지막 조였기 때문에 티타임까지 시간이 조금 있었다. 세 선수 중에 성현이가 가장 긴장도 많이 하고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것 같아 응원해주러 갔다.

- 아놀드 파머가 이야기하길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동감하는가. 가장 어려운 경기가 있었나.

▶ (전) 꼭 이겨야 하나는 기대가 많은 대회서 플레이하는 것은 어떤 경기든 힘들고 부담되는 것 같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우리 선수들 잘했으니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한다. 너무 기쁘다.

(유) 10000% 동감한다. 정말 어려운 경기임은 맞다. 막상 경기에 시작하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포볼 매치할 때 3라운드 동안 팀워크가 좋아서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호주랑 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박)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가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진다. 언니들, 인지와 즐겁게 보냈다. 금요일 오전 경기가 가장 어려웠다. 너무 안 풀려서 인경 언니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대회라 많이 배웠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댈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렇게 같은 팀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이보다 좋은 찬스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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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한국팀./사진=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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