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iew]'미스터 션샤인' 영광의 새드앤딩..김태리, 만주 독립군으로

이병헌, 유연석, 변요한 장렬히 산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9.30 22:52 / 조회 : 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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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터 션샤인' 화면 캡처


총과 함께한 영광의 새드앤딩이었다.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 유연석, 변요한은 장렬히 산화했다. 끝끝내 살아남은 김태리는 만주에서 독립 운동을 이어가며 독립된 조국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

30일 tvN '미스터 선샤인' 마지막 24회가 방송됐다. 주요 인물들이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조선 독립을 위한 의병들의 의지는 만주 독립군의 기개로 이어져갔다. 여러 희생과 아픔 속에서도 그들의 정신은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일본군은 고애신(김태리 분)을 잡기 위해 가마를 습격했지만 행랑아범(신정근 분) 함안댁(이정은 분) 등의 희생에 빈손으로 돌아갔다. 뒤늦게 현장에 온 고애신은 행랑아범의 시신, 총을 맞은 함안댁을 보고 오열했다. 고애신과 의병들은 그들이 지킨 이들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다시 전의를 불태웠다.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구동매(유연석 분)는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애신을 도왔다.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호외를 작성하던 희성(변요한 분)은 기록으로 남겨달라는 말과 함께 유진에게서 의병 명단을 넘겨받았다. 기뻐하며 술집으로 간 두 사람은 그 곳에서 구동매를 만났다. 드디어 술집에서 만난 '바보 등신 쪼다' 3인방 유진초이-구동매-김희성은 오랜만에 희성이 사는 술을 마시며 잔을 기울였다. 희성은 "동무 소리에 또 총과 칼을 꺼내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잔을 꺼내주었구려"라고 너스레를 떨며 감격의 건배를 외쳤다. 그것이 세 사람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그러던 중 유진초이는 자신을 찾아온 영국 데일리메일의 종군 기자를 의병들에게 인도했다. 의병들은 갑자기 나타난 외국인 기자에게 긴장했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의병들은 "우리 의병들은 말할 것 없이 용감하지만 무리가 별로 없다. 총포도 낡았고 총알도 별로 없다. 이렇게 싸우다 결국 죽겠지. 하지만 일본의 노예가 되는 것보다 자유인으로 죽는 게 좋소"라고 소신을 전했다. 종군기자에게 "우리에게 무기를 사다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럴 수 없다는 종군기자에게 의병들은 "당신이 본 것을 세계에 알려 달라"며 카메라 앞에 섰다.

고애신은 "돈을 갚으러 왔다"며 구동매를 만났다. 일본 무신회가 자신을 죽이러 올 것임을 알고 있던 구동매는 "이제 다 갚으셨다. 더는 안 오셔도 된다"고 말했다. 구동매는 "무신회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제 마지막은 이리 정해져 있었던 것"이라고 돕겠다는 고애신을 돌려보냈다. 구동매가 "저만 쫓기겠습니다. 이제 날아오르십시오"라고 나서자 고애신은 "'호강에 겨운 양반계집'이 나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아는가"라고 가슴에 담았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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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터 션샤인' 화면 캡처


이윽고 구동매는 자신을 죽이러 온 무신회 일당들을 항구에서 마주했다. 그들이 가져온 처참한 유죠(윤주만 분)의 시신을 본 구동매는 "한 놈만 더"를 외치며 처절한 싸움을 벌였고 끝내 쓰러졌다. 마지막 순간 애기씨를 떠올린 구동매는 "역시 이놈은 안될 놈입니다. 아주 잊으시길 바라다가도 그리 아프셨다니 그렇게라도 제가 애기씨 생의 한 순간만이라도 가졌다면 이 놈은 그것으로 된 것 같다"며 숨을 거뒀다.

몰래 신문을 발행해 오던 김희성은 활자를 들여온 일을 들켜 꼬리를 밟혔다. 운명을 예감했는지 사진 속에 남은 얼굴을 바라보던 그는 "무용하던 내 삶에 그대들은 영광이었소"라며 사진을 숨겼고, 기자 윤남종(박보미 분)에게 카메라를 넘겼다. 그 길로 일본분에게 체포되고 만 김희성은 모진 고문을 당했다. 황은산과 고애신을 대라는 일본군에게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별 꽃 웃음…"이라며 "그런 이유로 그 이들과 한 패로 묶인다면 영광이오"라고 말하던 김희성은 결국 고문 도중 숨졌다.

이 가운데 일본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계속 거처를 옮기던 의병 지도자 황은산(김갑수 분)은 의병 일부를 기차를 태워 옮겼다. 이 가운데 의병들은 일본군의 포위망 속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고애신은 기차에 올랐다. 그러나 일본군이 기차 출발을 지연시켰고, 애신은 기관사에게 총을 겨눠 기차를 출발시켰다. 유진은 기지를 발휘해 일본인 사업가와 기차에 올랐다. 그는 어엿한 의병의 주축이 된 준영(장동윤 분)과 시선을 나누며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이어 기차에서 고애신과 재회한 유진은 총알이 한 발 뿐인 총을 든 채 "언제나 그랬듯 한 발만 잘 쏘면 되오"라는 말을 남기고 일본인 사업가가 있는 특등칸에 돌아갔다.

일본군에게 정체를 들킬 처지가 되자 고애신은 일어나 싸웠다. 위기에 몰린 순간 일본인 사업가를 인질로 잡은 유진이 나타났다. 유진과 고애신은 빈 총을 든 채 일본군과 대치했다. 유진은 "울지 마시오. 이는 나의 히스토리이자 나의 러브스토리요. 그래서 가는 것이오"라며 "그대는 나가시오. 나는 물러나네"라는 말을 남기고 터널 진입과 동시에 일본군을 다음 칸으로 몰아낸 뒤 이내 기차 칸을 분리시켰다. 그렇게 애신을 구하고 유진은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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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터 션샤인' 화면 캡처


일본 총독은 "역사에 결코 남아서는 안된다"며 의병의 존재를 지우려 했다. 임관수(조우진 분)는 울부짖으며 폐위된 고종(이승준 분)에게 의병 하나하나의 이름을 고했다. 도미의 누나는 유진이 준 가방에서 유진과 애신의 사진을 발견하고 흐느꼈다. 임관수는 카일(데이비드 맥기니스 분)에게 편지를 보내 유진의 부고를 알리며 조선의 외국인 묘지에 그를 묻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후 전당포로 돌아온 일식(김병철 분) 춘식(배정남 분)은 희성이 밀린 월세라며 남긴 시계를 찾았다. 동매가 남긴 일본도가, 애신이 남긴 신발이, 유진이 남긴 인형이 전당포 선반에 놓였다. 인형에는 유진이 애신에게 남긴 편지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유진과 애신의 행복했던 한 때가 그려졌다. 2년 뒤 고애신은 만주에서 여전히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 이번엔 의병이 아니라 독립군이었다.

1919년 경성 외국인 묘지에는 유진 초이의 무덤이 있었다. 어느덧 청년으로 자란 도미(김민재 분)가 그 무덤을 향해 경례했다. "고귀하고 위대한 자 소풍 같은 조선에 머물다"는 묘비명이 새겨져 있었다.

"그대는 여전히 조선을 구하고 있소? 꼭 그러시오. 고애신은 뜨거웠소. 그런 고애신은 나는 참 많이 사랑했고. 그럼 굿바이"(유진 초이)

"우리는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 다시 뜨겁게 타오르려 한다…. 잘 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고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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