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수 최초 '유엔 연설' BTS, 전 세계 희망 전했다[종합]

RM, 대표로 유엔 총회 연설 나서..김정숙 여사 "자랑스러워"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9.25 13:21 / 조회 : 4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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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위), 김정숙 여사 /사진제공=청와대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한국 가수 최초로 유엔(UN) 정기총회 연설에 나서 전 세계에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Trusteeship Council Chamber)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 행사의 연사로 초청돼 멤버 전원이 연단에 올랐다. 리더 RM은 대표로 연설을 했다. 약 7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RM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년이자 방탄소년단의 리더로서 개인적 경험을 담아 젊은 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RM은 "9~10살 무렵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고, 스스로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자신을 집어넣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목소리를 잃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내 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생각했다"며 "나에게는 음악이라는 도피처가 있었고, 그 작은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 멤버로 데뷔한 이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은 희망이 없다'고 말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면서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넘어지고 실수할 것이다. 내가 (방탄소년단으로서) 성취한 게 있다면 멤버들이 있었고,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제 나는 실수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제의 나도 나다. 오늘의 나는 그 모든 잘못과 실수를 한 그대로의 나다. 내일 조금은 더 현명해지겠지만 그것도 나다. 이러한 잘못과 실수들이 나의 별자리를 수놓을 별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와 앞으로 되기를 희망하는 나를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세프와 손잡고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알리고 있다.

그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앨범 활동과 더불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전 세계 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고, 무엇이 흥분시키고, 무엇이 심장을 뛰게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그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여러분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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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 /사진=유니세프 트위터


RM의 연설이 끝난 뒤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자리했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인사들이 모인 곳에서 연설을 하며 또 한 번 '월드돌'의 위상을 증명했다.

김정숙 여사는 "방탄소년단이 유엔무대에 선 것이 자랑스럽다",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응원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방탄소년단이 참석한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는 유니세프와 유엔이 함께 73회 유엔총회에서 공공 및 민간 부문에 제안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한국 가수가 유엔 총회 행사장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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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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