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잊은 음식점' 다섯 치매인들의 식당 영업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09.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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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주문을 잊은 음식점'이 다섯 치매인들의 열정 넘치는 음식점 준비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내며, 차별화된 캐주얼 다큐의 탄생을 알렸다.

24일 오전 KBS 1TV에서 첫 방송된 추석 특집 프로그램 '주문을 잊은 음식점'(연출 김명숙)이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경증 치매인들의 음식점 영업기를 다루며, 기대 이상의 재미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된 '주문을 잊은 음식점 1부-깜빡 5인방 탄생기'에서는 음식점 영업에 자발적으로 지원한 최인조, 이춘봉, 정옥, 정광호, 김미자 씨의 담백한 일상과 이들의 첫 만남, 그리고 90일 간의 개업 과정이 세심하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20:1의 경쟁률을 뚫고 '주문을 잊은 음식점' 운영에 도전하게 된 '깜빡 5인방'은 첫 만남에서 "우리는 전부 똑같은 동지들이에요", "치매를 흉으로 생각하면 안돼요"라며 긍정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아울러 기존 TV 방송 중 치매에 대해 기분 좋게 다뤄진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우리처럼 노력을 하면 진행 속도가 늦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첫 만남에서 서빙, 안내, 계산 등 각자의 역할을 정한 치매인들은 개조를 앞둔 영업장에 방문, 안전 바 설치와 세부적인 업무에 관한 의견을 보탰다. 안내문을 직접 작성한 후 동네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돌리는 등 적극적인 '발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오픈 전날에는 총지배인 송은이와 총괄 셰프 이연복이 이끄는 '중식계 어벤저스'가 등장, 치매인들에게 격 없이 다가가며 천군만마 지원군으로 가세했다.


손님들에게 서빙 될 메뉴들을 미리 맛보며 행복한 만찬을 즐긴 다섯 치매인들은 "혹시라도 실수할까봐 불안하다"며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모든 건 팔자"라는 결론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의지를 다잡았다. 영업 전날 밤까지 연습을 거듭하며 환하게 웃는 '깜빡 5인방'의 셀프 카메라로 1부 방송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주문을 잊은 음식점' 첫 회에서는 기존에 그려지지 않았던 치매인들의 능동적이면서도 열정 가득한 모습이 친절한 화법으로 그려져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나아가 90일 동안의 꼼꼼한 준비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방송에서 그려질 본격적인 음식점 영업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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