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김남희 "어눌한 한국어 연기, 추성훈 말투 참고"(인터뷰①)[스타터뷰]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모리 타카시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9.24 08:00 / 조회 : 3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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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스타뉴스가 '스타터뷰'(Starterview) 코너를 통해 연예계에 주목할만한 라이징 스타들을 만납니다. 요즘 이 배우의 연기가 눈에 들어오나요? 이 가수의 노래가 귀에 들린다고요? '스타터뷰'가 추천하는 스타들을 만나보세요. 세 번째 주인공은 tvN 토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열연한 배우 김남희(32)입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의병들의 항일투쟁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를 연기한 김남희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악역 연기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일본 제국주의로 똘똘 뭉친 타카시는 잔혹한 악행을 일삼았고,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번번이 부딪히며 극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드라마 속 타카시의 어눌한 한국어, 영어 발음은 패러디까지 생겨날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

타카시는 강렬했지만 타카시를 연기한 김남희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김남희가 TV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 것은 '미스터 션샤인'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tvN '도깨비'에서 단역으로 등장한 게 전부인 점을 생각하면, '미스터 션샤인'이 사실상 그의 브라운관 데뷔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긴 무명생활을 거친 끝에 빛을 발한 김남희,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스터 션샤인' 출연 소감은 어때요?

▶제가 무명배우였는데, 모리 타카시 역할을 통해 처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 어색하고 놀라워요. 정말 너무 감사드리죠. '시청자들이 저를 어떻게 받아 들일까', '괜히 바보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패러디가 나올 정도로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보처럼 보일까' 걱정했나요?

▶어눌한 한국말 연기 때문에 우습게 보일까봐요. 성대모사도 아니고 개그도 아니잖아요. 진지한 캐릭터인데 말투 때문에 의미가 퇴색될까봐요. 또 하나는 못 알아들을까봐요. 전달력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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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에서 모리 타카시를 연기한 김남희 /사진='미스터 션샤인' 방송 화면


-'미스터 션사인'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어요?

▶'도깨비' 출연이 인연이 됐어요. 그 당시 조 감독님과 미팅했고, 캐스팅돼서 단역을 맡게 됐어요. 그때 이응복 감독님이 저를 좋게 보셨는지 '미스터 션샤인' 오디션 보라는 연락을 주셔서 오디션에 가게 됐어요.

처음부터 타카시 역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는데, 이렇게 큰 역할을 주셨어요. 사실 저는 일본어를 전혀 못 하는 한국 사람이거든요.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했고, 하나의 기회라고도 생각했어요.

-오디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요.

▶처음에는 독립군 역할 중에 한 사람 대본을 읽어 봤어요. 또, 이완익 옆 이덕문 역할을 읽어보라고도 했고요. 그 다음에는 네가 살면서 감명 깊었던 연기가 뭐냐고도 하셨어요. 이응복 감독님이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를 주문을 하셨는데, 좋게 봐주셨어요. 그 때 타카시의 일본어 대사를 주셨는데, 저는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요로시쿠 오네가이스마스' 정도 밖에 못했는데 톤을 괜찮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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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모리 타카시는 어떤 캐릭터라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타카시는 일본 제국주의 보수의 핵심으로서 정한론을 따르는 일본의 세력 중에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었죠. 서양 문물을 빨리 받아들이고, 조선을 침략해서 일본 내 혼란스러운 정치세력을 잠재우기 위해 선두에 선 캐릭터였어요.

제 나름대로 분석을 하려 일단 인터넷에 '일본 제국주의' 검색을 시작했어요. 그와 관련된 연관 검색어와 자료를 찾아봤더니, 타카시는 딱 대한민국 반일감정의 중심에 있을 법한 인물이더라고요. 이중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저도 한국인이니까 화도 났지만, 악역이 내게 주어졌으니 더 잔인하게 연기하자고 생각했어요. 잔인하게 하면 할수록 애국심이나 역사적 사실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고요.

-일본어 연기만큼 어눌한 한국어 연기도 어려웠을 것 같아요.

▶둘 다 힘들었어요. 일어 연기는 암기 싸움이었죠. 어눌한 한국어는 무한 암기는 아니었지만, 억양을 습득하기가 힘들었어요. 현장에 일본어 선생님이 한국어를 조금 하셔서 그분을 참고했고, 영상으로는 추성훈 선수나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일본 출연자, 유튜브에 나오는 원어민 강사의 한국어 말투나 패턴 등을 파악했어요.

그리고 제 대사에 적용 시키는 훈련을 했죠. 어눌한 한국어도 발음 그대로 대본에 적어서 외웠죠. 게다가 하나의 인물로서 타카시가 갖고 있는 정서를 입히는 게 또 하나의 일이었어요. 작업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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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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