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김남희 "악역이라 욕 먹었지만, 연기 칭찬 뿌듯"(인터뷰②)[스타터뷰]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모리 타카시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9.24 08:00 / 조회 :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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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스타뉴스가 '스타터뷰'(Starterview) 코너를 통해 연예계에 주목할만한 라이징 스타들을 만납니다. 요즘 이 배우의 연기가 눈에 들어오나요? 이 가수의 노래가 귀에 들린다고요? '스타터뷰'가 추천하는 스타들을 만나보세요. 세 번째 주인공은 tvN 토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열연한 배우 김남희(32)입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의병들의 항일투쟁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를 연기한 김남희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악역 연기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일본 제국주의로 똘똘 뭉친 타카시는 잔혹한 악행을 일삼았고,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번번이 부딪히며 극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드라마 속 타카시의 어눌한 한국어, 영어 발음은 패러디까지 생겨날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

타카시는 강렬했지만 타카시를 연기한 김남희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김남희가 TV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 것은 '미스터 션샤인'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tvN '도깨비'에서 단역으로 등장한 게 전부인 점을 생각하면, '미스터 션샤인'이 사실상 그의 브라운관 데뷔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긴 무명생활을 거친 끝에 빛을 발한 김남희,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타카시로 얻은 유명세 덕에 주위에서 많이 알아보나요?


▶전혀요.(웃음) 일상에서 알아보는 분은 안 계세요. 한 공간에서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으면 '혹시 맞나요?' 물어보고, 사진을 찍거나 사인 요청하는 분들은 있었지만, 아직 열 분 미만입니다. 하하. 친구들은 많이 축하해줬어요.

-원래는 안경을 잘 안 쓰나요?

▶네. 밤에 운전할 때나 멀리 있는 거 볼 때만 써요. 혹시 알아보실까 해서 의도적으로 안경을 껴본 적은 있어요. 하하,

-댓글은 보나요? 인상 깊었던 반응이 있다면.

▶댓글은 다 봅니다. 극 중 악역인 탓에 전체적으로는 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욕하시면서도 연기 칭찬을 해주시는 댓글들을 보면 뿌듯해요. 재미있었던 반응은 제 결혼 기사 댓글에 '이 반지 니꼬자나'라고 해 주셨던 게 기억이 나요. 패러디 댓글이 참 재밌더라라고요. 일본인이 하는 어눌한 한국어를 '한본어'라고 하던데, 제 말투를 보고 '한본어'의 창시자라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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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개그맨 유세윤 씨가 패러디한 것도 봤어요?

▶그럼요. 유세윤 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저보다 연기를 잘하세요. 우리나라에 영향력 있는 개그맨께서 제 연기를 따라 해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패러디 영상에서 이병헌 선배 역할을 하신 분은 실제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 역관을 하신 분이세요. 같이 재미있게 하더라고요.

-실제 이병헌 씨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제가 어린 시절부터 TV나 영화관에서 봐온 사람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정말 신기했어요. 이병헌 선배님은 정말 젠틀하세요. 연기에 집중하시는 모습도 멋지시고요. 가끔 긴장을 싹 풀어주는 '아재 개그'가 되게 웃겨요.

첫 촬영 때 제가 긴장을 많이 하고 갔는데, 이병헌 선배가 '네가 타카시니, 대사 좀 맞춰보자'면서 먼저 말 걸어 주시고, 별거 아닌데 칭찬도 잘 해주셨어요. 선배님은 본인만 잘 하려 하지 않으세요. 전체적인 촬영 분위기를 다 신경 쓰면서 연기하더라고요. 인간적으로 먼저 다가 와 주시니까 연기 호흡은 자연스럽게 잘 맞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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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속 모리 타카시를 연기한 김남희 /사진='미스터 션샤인' 방송 화면


-극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 있다면.

▶조선에서 유진과 처음으로 재회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때 제 스스로 연기가 너무 맘에 안 들었어요. 핑계일 수 있지만 전날부터 스트레스로 몸이 안 좋았고, 고열이 났고 장염에 걸려서 응급실에 들렀다 촬영장에 갔었어요. 올해 여름이 엄청 더웠는데, 겨울옷까지 입고 말을 타고 연기하려니 힘이 들었죠.

게다가 중요한 장면이어서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찍었더니 거의 탈진이 되더라고요. 저 스스로 연기에 집중이 안 돼서 엄청 실망을 했어요. 다행히 스태프들은 '컨디션이 좋았다면 오히려 힘이 많이 들어갔을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재미있던 건요?

▶음…고생했던 그 날 제가 탔던 말이 너무 말을 안 들었어요. 말도 아침부터 고생했으니까요. 제가 대사를 하려는데 자꾸 움직이더라고요. 말 때문에 많이 NG가 났어요. 결국 말 대신 사다리에 탔어요. A자로 사다리를 세우고, 바스트 컷만 땄죠. 중요한 대사라 흔들리면 안 되니까요. 말 위에서 유진에게 '롱 타임 노씨'(Long time no see)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는데, 아마 풀샷으로 봤다면 정말 웃겼을 거예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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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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