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 "'도깨비' 이후 슬럼프..예비신부 덕에 버텨"(인터뷰③)[스타터뷰]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모리 타카시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9.24 08:00 / 조회 : 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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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스타뉴스가 '스타터뷰'(Starterview) 코너를 통해 연예계에 주목할만한 라이징 스타들을 만납니다. 요즘 이 배우의 연기가 눈에 들어오나요? 이 가수의 노래가 귀에 들린다고요? '스타터뷰'가 추천하는 스타들을 만나보세요. 세 번째 주인공은 tvN 토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열연한 배우 김남희(32)입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의병들의 항일투쟁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를 연기한 김남희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악역 연기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일본 제국주의로 똘똘 뭉친 타카시는 잔혹한 악행을 일삼았고,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번번이 부딪히며 극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드라마 속 타카시의 어눌한 한국어, 영어 발음은 패러디까지 생겨날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

타카시는 강렬했지만 타카시를 연기한 김남희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김남희가 TV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 것은 '미스터 션샤인'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tvN '도깨비'에서 단역으로 등장한 게 전부인 점을 생각하면, '미스터 션샤인'이 사실상 그의 브라운관 데뷔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긴 무명생활을 거친 끝에 빛을 발한 김남희,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②에 이어서

-경사가 있으시던데요. 29일에 결혼하신다고요. 예비신부와 교제한 지는 얼마나 됐어요?

▶10년 차 됐습니다. 대학교 두 학번 후배예요. CC(캠퍼스 커플)였죠. 연극영화과였는데, 저는 연기 전공이었고, 여자친구는 연출을 공부했어요. 지금 여자친구는 회사원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드라마 스태프도 해보고 뮤지컬 회사 일도 해 봤는데, 둘 중 한 사람은 안정적으로 돈을 벌자고 해서 결정했어요.

-이전에 생계는 어떻게 유지했어요?

▶전공이 연극영화과니까, 주로 무대에서 조명 세팅하는 아르바이트를 해 왔어요. 제가 그 일을 대학교 스무 살 때부터 시작했는데, 서른 한 살이 되어서도 하고 있더라고요. 10년이 지났는데 전혀 발전이 없는 것 저 스스로에 너무 화가 났어요. '이제 아르바이트 안 해'하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했어요. 안 쓰고, 안 사고, 안 먹었죠. 데이트를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소심해지고 작아졌어요.

-'미스터 션샤인' 덕에 새 출발하는 마음이 한결 가볍겠어요.

▶맞아요. 여자친구를 오래 만나긴 했지만, 결혼하면서 공식적으로 함께 새출발하는 건데, 시작이 '어두운데 힘내보자'가 아니고 '이제 힘이 난다'라서 진짜 다행인 것 같아요. 사실 스트레스가 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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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데뷔는 언제에요?

▶2011년 졸업하고 독립영화, 연극을 계속 하고 있었죠. 데뷔는 '청춘예찬'이라고 봐요. 2013년 '도깨비' 때도 사실은 잠깐 나오는 의사 역이었기 때문에 수면 위로 오르진 못했죠. '도깨비' 이후에 소속사를 찾았어요. 그 뒤로 상업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해봤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됐어요. 그때가 많이 힘들었어요. '난 연극, 독립영화에서나 먹히지 드라마에서 안되는 사람인가' 생각이 들었어요. 슬럼프가 오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와이프가 버티고 견딜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어요.

-그래도 '도깨비'에 이어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빛을 봤네요. 김은숙 작가의 페르소나란 말도 있어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하, 실제로 그런 질문을 작가님게 드려본 적이 있어요. '저는 작가님하고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더니, 제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다른 말을 하시고, 감독님 역시도 그 말에 호응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하하. 그렇지만 김은숙 작가님 덕분에 알려지게 됐으니 당연히 감사드리고 언제든지 불러주신다면 바로 달려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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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이응복 감독, 김은숙 작가는 어떤 분이에요?

▶이응복 감독님은 저게 말도 안되는 신뢰를 주신 분이세요. 사실 타카시 역할이 저에게 주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교포 분이 할 만한 역할이죠. 한국 배우가 한다고 해도 저보다 인지도 있는 분이 하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경험도 없는 신인인 저를 쓰신 건 분명 감독님이 도박을 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이응복 감독님이 겉으로 예민하고 까칠한 분인데, 속으로는 '믿고 가보자' 해주셨기 때문에 엄청 의리파이신거죠. 저도 그 신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가님은 소문만 들었고,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론 옆집 누나 같으셨어요.

-'미스터 션샤인'은 본인에게 어떤 작품인가요?

▶일단 타카시 캐릭터가 너무 인상적으로 그려져서 캐릭터가 강하게 각인된 거 같아요. 저를 알리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작품을 할 때는 타카시를 얼마나 지울 수 있느냐의 싸움이 시작될 거 같아요. 득이 되면서 실도 될 수 있는 '양날의 검' 같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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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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