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 '협상' 속 손예진은 정말 협상가인가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9.22 11:00 / 조회 : 3691
  • 글자크기조절
image
손예진 / 사진=영화 '협상' 스틸컷


날선 시각,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배우 손예진(36)의 변신은 항상 반갑습니다.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본격적으로 데뷔해 18년째 배우로 활동 중인 손예진. 그는 쉴새 없이 연기 활동을 하며 끊임없는 변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청초한 미소와 아름다운 미모로 '청순의 대명사'로 사랑받던 그녀는 '해적', '비밀은 없다' 등의 영화로 새로운 모습을 꺼내놨습니다.

올 추석 연휴 개봉한 영화 '협상' 역시 손예진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손예진은 협상에서 협상가 하채윤 역할을 맡아 현빈과 호흡을 맞춥니다. 협상가를 다룬 영화, 그것도 여자 협상가를 다룬 한국영화는 '협상'이 최초입니다. 손예진은 그 무게를 오롯이 자신의 이름으로 감내하며 영화를 이끌어 나갑니다.

하지만 '협상'을 보다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극중 하채윤이 정말 협상가인가? 협상가가 저런 모습일까? 너무 감정적으로 휘말리는 것은 아닐까?

image
손예진 / 사진=영화 '협상' 스틸컷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로부터 인질들을 구해내야 하는 협상가. 하지만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하채윤은 인질범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상황에 공감합니다. 또 인질범의 죽음에 눈물을 쏟으며 이성적 대처보다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모습을 보노라면 저런 모습이 정말 협상가의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듭니다.

손예진 역시 이 협상가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손예진은 협상가라는 직업에 맞는 냉철한 캐릭터보다 인간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image
손예진 / 사진=영화 '협상' 스틸컷


"처음에 접했던 시나리오 속에는 경찰관, 협상가라는 느낌이 컸는데 어떻게 더 매력적이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까 고민했어요. 얼마나 협상가 같은 모습일까 보다는 얼마나 더 인간애가 있는 인물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했어요."

협상가라는 직업을 그대로 묘사하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에 관객이 공감하고 동화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는 손예진. 무조건 정의만 외치는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녀의 숙제였습니다.

image
손예진 / 사진=영화 '협상' 스틸컷


영화 캐릭터를 위해 협상론 등 관련 서적까지 읽었다는 손예진은 협상가는 인질범과 가까이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알아내야 하는 인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협상' 속 협상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협상가가 아닙니다. 어쩌면 '협상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관객의 전형적인 생각에 기대서 표현하는 것이 더 쉬웠겠지만, 손예진은 다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관객과 공감하고 매력있게 다가가기 위해 고민 끝내 하채윤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손예진. 그녀는 이번에도 그 누구를 흉내 내지 않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습니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