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의 애정 섞인 '노랭이'는 거짓말이었나[프로불편러 이정호]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09.22 08:30 / 조회 : 17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스타뉴스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다. 그룹 젝스키스 강성훈이 각종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도 수일째지만 팬들의 답답한 속을 뚫어줄 해명은 없었다. 핵심이 빠진 해명은 팬들의 분노만 유발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지난 2일 8일부터 9일까지 예정됐던 강성훈의 팬미팅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피해액은 약 1억원에 이르며, 이로 인해 강성훈 측이 대만 주최 측으로부터 피소된 사실까지 추가로 알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모든 스케줄에 동행하는 개인 팬클럽 후니월드의 운영자 A씨가 강성훈의 연인이라는 소식 또한 전해졌다.

당시에는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해당 소식을 접한 뒤 국내 팬들이 긴 시간동안 가졌던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팬들은 과거 횡령 의혹부터 대만 팬미팅 관련 이면 계약서에 대한 의혹, A씨의 관계에 대한 해명, 환불 등을 요구했다.

결국 강성훈은 입을 열었다. 지난 10일 팬클럽 후니월드를 통해 그는 "최근 떠돌고 있는 여자친구와 관련한 내용은 소문일뿐"이라며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고 이 부분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A씨와 관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대만 팬미팅과 관련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끝까지 팬미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대만 측이 우리쪽을 속이고 진행한 부분이 있었고, 대만 정부에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이 팩트"라고 밝혔다. 사태가 커지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역시 "YG는 모든 사안을 자세히 알아보고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히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니월드 측은 지난 19일 팬카페를 통해 "메일을 주신 분들께는 환불 절차에 대해 안내를 드렸다. 티켓 환불에 관해서는 티켓 판매 사이트 측 공지를 확인하고 환불받기 바란다. 비행기 티켓, 호텔 취소 수수료 환불은 추후 개별 안내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팬들이 해명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그럼에도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후니월드에서 주최한 기부금 모금 영상회에서 A씨가 거액을 모금 받고 횡령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 후니월드는 참가비와 별도로 기부금을 받아 '젝스키스' 그룹 이름으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영상회가 끝난 뒤 정확한 금액 사용 내역이 명시된 영수증이 아닌 견적서를 공개했다. 견적서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비용이 책정됐다. 이밖에도 강성훈 서포터스가 진행한 택시 광고 비용의 행방에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젝스키스 팬들은 지난 20일 해명 요구서를 내고 해당 기부금의 사용 증빙을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니월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고, 결국 젝스키스 팬들은 지난 21일 YG엔터테인먼트에 강성훈 퇴출을 요구하는 퇴출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강성훈은 해명 대신 오는 10월 13일과 10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SECHSKIES 2018 CONCERT [지금·여기·다시]' 불참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논란이 처음 불거지고 2주가 넘는 시간이 흐를 동안 강성훈과 후니월드 측은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로 인해 팬들의 불신은 더욱 커져만 갔고, 퇴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 자신의 안일한 대처 때문에 젝스키스 멤버들에게도 피해가 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곡 발표까지 연기됐으니 말이다.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해명하고,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를 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면 된다. 오매불망 기다린 콘서트 티켓을 받은 팬들만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꼴이다. 방송에서 '노랭이'라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그의 말도 이제는 믿을 수 없다. 강성훈은 본인의 노력이 아닌, 팬들의 노력으로 다시 일어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