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아는 와이프', 지성이 만들어낸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남편!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9.21 14:54 / 조회 : 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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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개성이 있다. 포스가 강하다. 매력적이다. 독특하다. 아우라가 있다. 살면서 이런 평가를 받는다면 어떤가? 당연히 기분이 좋다. 다른 사람들 눈에 특별하게 비춰진다는 얘기니까. 반면 평범해 보인다, 라는 평가엔 뭔가 좀 찜찜한 기분이 든다. 사실 평범한 게 절대 나쁜 얘기는 아닌데도 '평범함'을 '밍밍함'으로 받아들이는 경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성보다는 무개성으로 보이며, 또렷하게 기억에 남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썩 유쾌하지 않다는 것이다.

평범함은 배우들의 배역에서도 그리 환영받는 캐릭터가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가 강렬하고 개성이 있으면 시청자,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면서 잠깐의 등장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은 이미 주어진 설정 자체가 독특하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해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래서 배우들은 이왕이면 성격이 매력적이든 직업이나 설정이 독특하든 개성 있는 역할을 원한다.

이런 상황을 거꾸로 유추해보면 '평범한 캐릭터'는 배우들이 소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건 연기력이다. 연기력이 있어야 밍밍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니까. 이런 연기력으로 빛을 발한 배우가 있다. tvN의 '아는 와이프'의 지성(차주혁 역)이다.

'아는 와이프'는 결혼생활에 지친 부부가 다시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성의 아내로 나오는 한지민(서우진 역)은 육아와 살림에 찌들며 작은 일에도 분노를 터뜨린다. 이런 아내의 모습에 지성은 '과거 사랑스럽던 여자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후회하는데, 이 때 첫사랑, 강한나(이혜원 역)이 등장해 그의 마음에 설렘이란 돌맹이를 던진다. 과연 강한나와 결혼했다면 지금쯤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한 지성은 우연한 기회에 과거로 타임슬립하며 한지민이 아니라 강한나와 만나는 것으로 인생의 방향을 틀어버린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인연은 돌고 돌아 결국 한지민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게 되면서 지성은 자신의 영원한 짝은 그녀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시간을 되돌리며 다시 부부가 된 두 사람, 두 아이의 부모로 되돌아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드라마는 해피엔딩의 결론을 맺었다.

여기서 지성은 평범한 가정환경, 평범한 남편, 평범한 은행원 역할이다. 흔히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부유한 남자, 개성있는 성격, 독특한 전문직이나 특별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아니라 지하철, 버스에서 만나는 평범한 가장들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자, 다시 얘기하겠다. 그야말로 지극히 '평범하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평범한 역할을 어떻게 소화하면 시청자들에게 잘 각인시킬 수 있을까?, 싶지만 여기서 지성의 내공이 드러난다. 그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가장들의 희노애락을 표정 하나, 눈빛 하나, 손짓, 발짓 하나로 모두 표현해낸다. 아내에 대한 지긋지긋한 애증, 자신이 바꿔버린 인생에 대한 후회와 갈등, 베프와 과거 아내가 연애하는 걸 바라볼 때의 치졸한 질투까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평범한데, 뭐 하나 특별하지 않은데도 '아는 와이프'의 지성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울고, 웃고, 가슴 졸이며 그가 리드하는 감정대로 따라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지성이 이끈 연기의 힘이 아닐까. 때문에 '아는 와이프' 역시 평범하고 뻔할 수 있는 부부 이야기가 결코 평범하지 않은 드라마가 되었다. 심지어 행복한 마음까지 선사하며 종영했으니 말이다.

'아는 와이프', 지성 때문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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