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원더풀 고스트', 마동석 장르의 예상가능한 변주

영화 '원더풀 고스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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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원더풀 고스트' 포스터


영화 '원더풀 고스트'(감독 조원희)는 올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휴먼 코미디다. 웃음과 눈물을 뼈대로 액션을 곁들인 착한 소품이다. 굵직한 추석 대작들 틈새에서 존재감을 발휘할지는 전적으로 '마동석 장르'가 얼마나 유효한가에 달렸다.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아픈 딸 도경(최유리 분)을 키우는 유도관장 장수(마동석 분)는 남 일엔 신경 끄고 살자는 주의다. 의욕 넘치는 젊은 경찰 태진(김영광 분)은 씩씩한 여자친구 현지(이유영 분)과 미래를 꿈꾼다. 그러던 어느날 태진이 수사 중 사건에 휘말려 사경을 헤매게 되고, 뜻밖에 장수만이 태진의 고스트를 알아본다. 어쩔 수 없이 함께하게 된 장수와 태진은 소중한 이들을 함께 지키려 한다.


험상궂지만 알고보면 아픔이 있는 괜찮은 남자와 그의 눈에만 보이는 경찰 고스트의 합동 수사작전. '원더풀 고스트'는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무난히 이어간다. 어디선가 본 듯한 요소들이 얼기설기 엮였다. 악연으로 엮인 인간과 고스트 콤비의 좌충우돌로 웃음을, 아픈 딸을 키우는 아빠의 부성애로 눈물을, 이별을 앞둔 젊은 연인의 이야기로 애틋함을, 나쁜놈 때려잡는 액션으로 통쾌함을 더하겠다는 의도가 그대로 읽힌다. 능청맞은 마동석, 슬슬 물이 오른 김영광, 짠내 풍기는 이유영, 그리고 깜찍한 최유리는 나름의 몫을 한다.

그 중에서도 영화의 노림수는 뭐니뭐니해도 마동석 자체다. 힘 실린 액션과 우락부락한 상남자의 반전을 즐겨 그리며 '마요미' '마블리'란 사랑스런 애칭까지 얻은 '대세' 마동석의 모습은 '원더풀 고스트'에서도 여전하다. '정의는 이긴다'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박힌 티셔츠가 터질듯한 비주얼은 그 자체로 웃음 포인트고,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딸을 돌보고 귀신에 혼절하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악당을 때려잡는 액션 카타르시스야 두말하면 잔소리.

다만 '부산행''부라더''범죄도시''챔피언''신과함께-인과 연' 등 그 매력이 어우러진 흥행 성공작은 물론이고 오로지 그 매력에 기댄 작품들이 이어지며 소비되는 중이다. 또다시 '장르 마동석'이 관객에게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9월 26일 개봉. 러닝타임 97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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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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