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멤버가 게임 ‘덕후’인 걸그룹이 있다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8.09.21 11:35 / 조회 : 2045
게임과 걸그룹, 쉽게 매칭되는 조합은 아닙니다. 물론 모바일게임을 위시한 많은 게임에서 걸그룹이나 아이돌,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모델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지는 않죠. 자신들의 이미지를 활용해 게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지, 반드시 모델이 된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볍게 게임을 접하는 대중이라면 몰라도, 하드코어 게이머들은 이런 현상을 그다지 달가워하지않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표면적인 광고 모델로서 역할을 거부하고, 하루에 게임을 10시간씩 플레이한다는 하드유저들로 구성된 걸그룹이 등장했습니다. 오늘도 ‘배틀그라운드’ 1등을 꿈꾸며 낙하산을 펼친다는 그들을 인터뷰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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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세이, 소라, 형은



게임 덕후 걸그룹 ‘피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략한 소개 부탁해요.
소라:
2016년에 불독이라는 그룹으로 데뷔한 적이 있어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소속사를 옮기게 되면서 PEAC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세이: PEACE의 세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노래, 하고자 하는 음악을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모이게 되었고요. 준비중인 앨범이 곧 나올 예정이에요.

형은: PEACE의 형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전에 OGN의 '정복자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MC를 본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서머너즈 워’ 시즌 2를 플레이했었어요. 게임과는 인연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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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출처 : OGN '정복자들' 프로모션 영상)


PEACE가 게임 쪽에 관심을 갖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등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소라:
일단 멤버들이 다들 게임을 좋아해요. ‘스타크래프트 2’, ‘오버워치’, 그리고 ‘배틀그라운드’까지 각자 게임을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이전 회사에 있을 때는 스타2 여성부 리그인 WSL에도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부터 게임을 좋아하고 재미있게 했었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게 인연이 되어서 프로팀 MVP에서 잠시 연습한 적도 있고요.

정말 다들 게임을 좋아하나 봐요.
소라:
다들 원래 게임을 좋아하고 재미있게 했어요. 팬미팅에서도 ‘오버워치’ 했었어요. 팬 분들이랑 토너먼트 식으로 해서 경기하는 식으로.

세이: ‘오버워치’도 열심히 했었고 ‘스타크래프트 2’도 재미있게 했어요. 저는 프로토스 좋아해요!

형은: 전 저그가 귀엽던데. 귀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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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의 기준이 남다르다



유튜브 채널을 보니까 ‘배틀그라운드’를 많이 하는 것 같네요.
소라:
전 스팀 얼리 억세스 때부터 했어요. ‘배틀그라운드’ 돌아가는 컴퓨터가 필요해서 지금 회사 입사하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았죠. 400만원 정도 하는 슈퍼컴퓨터를 통 크게 샀어요. 그래서 전 PC방 안 가고 집에서 할 수 있죠(웃음).

형은, 세이: 저희는 연습 끝나고 같이 PC방 가서 해요. 잠 안 자고 10시간씩 한 적도 있어요.

PC방비가 더 나오겠는데요!
형은:
그러니까요. PC방에서 게임만 하는 것도 아니고(웃음)! 그 돈 다 모았으면 전동 킥보드 4대는 샀겠네요.

그럼 다들 얼리 억세스 때부터 시작한 건가요?
소라:
전 얼리 억세스 때부터 한 게 맞아요. 컴퓨터도 준비하고(웃음).

형은: 전 정식 발매 되고 나서 했어요.

세이: 저는 초창기엔 무서워서 못할 것 같다고 했었는데, 소라언니와 형은이가 같이 하자고 꼬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어서 푹 빠지게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친하면 같이 하게 되잖아요. 그룹이 같이 플레이하는 경우도 많은지 궁금해요.
형은:
저는 따로 같이 하는 팀이 있어요. 처음에 연습할 때는 같이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따로 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소라: 저는 카카오TV에서 PD 활동을 하고 있는데, 게임방송을 할 때가 많아서 방송하면서 주로 시청자 분들과 많이 플레이하는 편이에요.

세이: 저만 피해자에요! 전 솔쿼드 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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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세이’


‘배틀그라운드’ 할 때 선호하는 총기는 뭐에요?
소라:
전 풀파츠 M4요. 신규 총기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손에 익은 게 최고더라고요.

세이: 전 AK요. 무난한 느낌이라 좋아해요.

형은: 전 스카(SCAR-L) 좋아하고 사녹(Sanhok, 6월에 출시된 신맵)에선 큐비지(QBZ) 좋아해요.

혹시 같이 게임하다 싸운 적은 없어요?
소라:
‘오버워치’ 할 때는 픽 때문에 좀 싸웠어요(웃음).

형은: 언니들이 도와주러 오질 않아요! 저번에 ‘배틀그라운드’하는데 한 명 기절시키고 두 명이 뛰어오고 있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더라고요. 도와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안 와요! 나중에 보니까 낙하산 펼칠 때부터 딴데로 갔더라고요.

세이: 형은이 ‘배틀그라운드’ 할 때 좀 예민해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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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은 얼마나 되나요?
소라:
‘배린이(배틀그라운드 초보를 이르는 말)’ 시절에는 진짜 서로 다들 초보라서 치킨은 못 먹었는데(배틀그라운드 경기에서 최종 우승하는 것을 이르는 은어), 각자 연습하면서 좀 익숙해지고 나니까 같이 할 기회가 줄어서 잘 모르겠어요(웃음).

세이: 거의 없다고 봐야죠.(웃음) 전 총 맞으면 소리질러요.

다른 게임 얘기도 해보죠. 같이 ‘오버워치’도 했다고 했는데 주 캐릭터가 뭐였는지 궁금해요.
형은:
전 솔져76요!

세이: 전 디바 좋아해요. 송하나 너무 예뻐요!

소라: 전 루시우도 많이 해요. 라인하르트도 좋아하고요.

게임하다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나요?
소라:
방송할 때 일인데, 시청자 분한테 낚여서 마녀의 집(주: 쯔꾸르 공포게임)을 했었어요.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었어요. 곰돌이가 쫓아오는 공포게임 할 때는 방송이라 험한 말은 할 수가 없으니까 귀여운 곰돌이!!! 귀여운 곰돌이!!!!!하고 소리질렀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형은: 지금 저랑 같이 살거든요. 옆방에서 소리지르는 게 다 들리는데... 이웃집에 민폐일 거 같아요. 다행히 아직 아무도 오시진 않았지만.

게임 얘기 하다 보니 궁금해졌는데 ‘배틀그라운드’ 외에 따로 즐기는 게임이 있나요?
형은:
전 FPS 좋아해요. 계속 육성하고 장비 맞추고 이런 것보다는 움직여서 싸우는 게 성격에 맞더라구요. ‘서든어택’도 오래 했었어요. 스나이퍼 역할을 많이 했는데 저 클랜에서 원포인트 메인 스나이퍼도 이겼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진짜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아요.

세이: 2D MMORPG가 나올 때 ‘데카론’을 열심히 했었어요. 친구들이랑 엄청 열심히 했는데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미친 듯이 하고 그랬죠. 날개 달려고 렙업했던 것 같아요. 멋있어 보여서(웃음). ‘데카론’을 너무 열심히 해서였는지 ‘오버워치’ 나올 때까진 좀 쉬었는데 그때부턴 또 엄청 달렸어요.

소라: 전 아무래도 방송을 하고 있다 보니 다양하게 하는 편이에요. 어릴 때부터 귀여운 게임을 좋아해서 예전에는 ‘쿠키샵’이나 ‘프린세스 메이커’, ‘메이플 스토리’도 많이 했어요. 지금은 PS4를 장만해서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도 해봤어요. PS4 타이틀은 더 많이 해보고 싶어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재밌죠. 더 관심가는 타이틀 있으신가요?
형은:
‘GTA’의 오픈월드 시스템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전 아직 해보지는 못했고 구경만 좀 해봤는데, 할 수 있는 게 엄청 많더라고요. 실제 지역도 똑같이 구현했다고 그러던데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꼭 해보려고요.

소라: 그러고보니 ‘저스트 댄스’ 2019년 버전이 10월에 나올 텐데 사서 해보려구요. 방송 콘텐츠로 해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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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소라’


다들 하드 게이머시네요(웃음). 앞으로 게임과 관련해서 하고 싶은 활동이 있을까요?
소라:
저희가 음악을 하니까, 게임 OST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에 팬미팅에서 같이 게임도 하고 했던 것처럼 계속 게이머 팬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하구요.

세이: 여자연예인이나 걸그룹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약간 먼 발치에 있는 느낌이잖아요. 하지만 같은 게임을 하는 유저라고 하면 더 가깝게 느껴지겠죠? 좀 더 팬분들과 가까운 곳에 있고 싶어요.

형은: 피시방 누나 같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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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형은’


게임에 대한 애정이 있고 실제로 플레이도 많이 하니까 확실히 메리트가 있겠네요.
형은:
음악 공부를 겸해서 디제잉을 배웠어요. 지금까지 배운 디제잉을 활용해서 게임 음원 믹싱도 해보고 싶어요. ‘배틀그라운드’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DJ가 프롤로그 BGM을 믹싱한 적이 있잖아요. 현장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는데, 저도 그렇게 게임음원 믹싱을 해서 DJ로 무대에 서 보고 싶어요.

소라: 가능하다면 빨리 앨범을 내서 지스타 무대에 서 보고 싶어요!

세이: 저희가 좋아하고 많이 플레이하는 게임 모델이나 OST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좀 더 다양한 게 가능하지 않을까요? 유저 행사라든지 좀 더 게이머들에게 친숙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요.

앨범이 곧 나온다는데 기대해도 되겠죠? 앞으로의 각오 한 마디 들려주세요.
소라, 형은, 세이:
PEACE로 다시 시작하는 건 음원 활동만큼이나 저희가 좋아하는 일을 다방면으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거든요. 멤버들이 다 게임을 좋아하고 많이 해서 특화된 부분이 있으니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게임 모델로서, 혹은 OST를 부른 가수로서 앞으로 게임 관련 행사나 이벤트에서도 많이 찾아뵙고 싶어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음원도 기대해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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