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명당' 김성균 "연기神들, 부담 보단 존경"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9.22 11:00 / 조회 :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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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 /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배우 김성균(38)은 '신스틸러'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그 남자'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김성균은 이제 영화의 중심을 잡고 영화를 이끄는 배우로 거듭났다.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김성균은 세도가의 2인자로 아버지 김좌근(백윤식 분)의 아래서 결핍과 열등감 속에서 야망을 품고 살아가는 김병기 역할을 맡았다.

김성균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 라운드 인터뷰를 가지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명당'을 선보이게 된 소감이 어떤가

▶ 두근두근하다. 뭔가 기분이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드디어 흥행작을 만나나?' 생각하고 있다. 최근 제가 흥행작이 뜸했다.(웃음)

-평소에 풍수지리에 관심이 있었나? '명당'을 선택한 이유는.

▶ 내가 사는 동네가 괜찮은가? 나랑 맞나? 하는 생각정도만 했다. 그런 것을 들으면 한 귀로 안흘려지고 자꾸 듣게 되고 물어보게 되더라. 한국 사람이면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재미' 때문이다. 그리고 사극을 하고 싶었다. 제가 사극은 '군도'에 출연해서 극중 강동원 배우를 죽창으로 찔러 죽인 것 말고는 보여준 게 없다. 그래서 사극이 궁금했고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명당'속 캐릭터는 계속 뭔가를 쫓아가는 역할이다. 방향성이 있는 캐릭터가 좋았다. 사극 속 내 모습은 어떨까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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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 /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영화를 보니 어떻던가. 사극 비주얼 만족도는?

▶ 저는 비주얼 만족도는 항상 불만족이다.(웃음) 저는 항상 그렇다. '범죄와의 전쟁' 때 부터 지금까지 시사회에 가면 제 얼굴 보고 욕한다.(웃음) 어느정도는 생겨야 되는데 우락 부락 울퉁 불퉁한 모습을 보면 스스로가 감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에는 '연기신'들이 다 모였다. 부담감은 없었나

▶일단 백윤식 선생님은 따라갈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 내가 느끼는 그것을 그대로 영화에 녹였다. 지성 형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다. 그 근면성실함과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고 연습하고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승우 형과는 많이 붙는 장면이 없는데 그 전부터 제가 존경하는 배우다.

-영화 촬영하다가 부상을 당했다고

▶ 말을 타고 박차고 나갔느데, 이 말이 브레이크가 잘 안듣는 말이었다. 말이 질주 본능이 있더라. 세웠는데 안 섰다. 민속촌 대들보에 머리를 부딪쳤다. 한복 입고 응급실 가서 엑스레이까지 찍었다. 많이 다치지는 않았는데 배려해 주셨다.

-극 중 맡은 김병기 역할은 악역이자, 결핍과 열등감이 있는 캐릭터다.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 굉장히 심플하게 생각했었다. 대본상에 나와 있는 그대로가 보여줘야 전달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한테 억압 받고, 집안에 돈도 많고 권력도 있는데.. 아버지의 그늘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사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데뷔가 좀 늦었는데.

▶ 데뷔 당시 했던 인터뷰를 보면, 마치 고생 많이 하고 늦게 데뷔한 듯이 인터뷰를 했더라.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이른 나이었다. 그 당시 31살에 '범죄와의 전쟁'을 찍고, 그 영화가 32살에 개봉했다. 범죄와의 전쟁' 당시 다들 저를 40대 후반으로 보고 늦깎이 데뷔, 중고 신인이라고 했는데 사실 어린 나이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밑천도 없는데 잘됐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제가 꽃미남도 아니고, 연극 하다가 고생 없이 빨리 잘 됐구나 하는 생각을 요새 들어서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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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당'의 배우 김성균 /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범죄와의 전쟁'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 악역을 많이 했는데,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진짜 상상력으로 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블루스크린 앞에서 막 연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공상과학 이런 걸 진짜 좋아한다. 공상과학과 SF를 좋아하는데 굉장히 상상력을 요하는는 그런 작품인 것 같다. 현실세계 그런 캐릭터보다 외계인 역할이 하고 싶다.

-배우로서가 아닌 아빠로서 김성균은 어떤 사람인가. 또 어떤 목표가 있는가.

▶ 영화를 촬영하며 자식을 매보다 사랑으로 키우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대화를 많이 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은데, 애들이 크니까 아빠랑 이야기 하는 것보다 휴대폰 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 지금 아이들은 9살, 7살, 4살이다. 나중에 아이들이 연기를 하겠다고 하면 지원 할 생각은 없지만 말리지도 못할 것 같다. 말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웃음)

-다작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 일단 제가 세 아이의 아빠다 보니 생계가 중요하다. 가족들을 위해서 일한다. 최근에 '명당' 촬영 끝나고 8개월 정도 쉬었는데, 쉬니까 너무 좋더라. 평생 놀수도 있을 것 같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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