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세 집 살림'...들뜰 법도 한데 취하지 않고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09.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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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1군에서 생활한다. 경기 전날이면 적을 잠시 옮긴다. 하루 동안 급히 발을 맞춘 뒤 실전을 치르고 다시 복귀하는 패턴이다.

만 17세 이강인은 바쁘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도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 7월 재계약을 맺으면서 구단 측 전폭적 지지까지 따랐다. 특히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눈에 들면서 총애를 받고 있다.


아직 더 커야 할 선수가 성인들과 부대낀다. 쉬운 일만은 아니다. 간간이 1군 훈련을 겸했던 지난 시즌에는 특정 부위를 아파하기도 했다. 단시간 내 맹렬한 훈련을 따라가려다 며칠씩 근육통을 앓곤 했다. 아직 골격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이, 그것도 신체 성장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 동양인이 버티기엔 어려운 구석이 있었다.

이제는 많이 적응한 모양이다. 완벽한 건 아닐지라도 익숙해졌다. 요령도 생기면서 차근히 하루하루를 보낸다. 팀을 오가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해내는 중이다.

이강인은 1, 2군에 이어 제 나이대 경기도 소화했다. 19일(한국시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유벤투스전을 풀타임 소화했다. 유소년 단계 정규리그는 뛰지 않지만, 구단 차원에서 중요히 여기는 챔피언스리그 유스판에는 꾸준히 얼굴을 드러낼 전망이다.


경기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상대 깊은 곳을 찌르는 결정적 패스 외 직접 슈팅으로 골대를 두 차례나 때렸다. 이강인이 언젠가 말했듯, 높은 레벨에 적응하면서 아래 단계는 훨씬 쉽게 느끼게 됐다. 실제 유벤투스 유스를 상대로도 경기 템포나 내용을 본인이 원하는 수준으로 끌고 갔다.

그럼에도 들뜨지 않는다. 꽉 잡아 온 중심을 그대로 유지한다. 유년 시절부터 취하지 않고 제 길에 집중했던 성격이 지금 가는 여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유스리그까지 오가는 게 동기 차원에서 아쉬울 수는 있어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라던 답은 늘 같다.

사진=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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