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최유리 "김유정 언니와 닮았나요? 잘 모르겠어요"

영화 '원더풀 고스트'에서 마동석과 父女연기..아역배우 최유리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9.24 12:00 / 조회 : 6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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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최유리가 고운 한복을 입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 사진=홍봉진 기자


"인터뷰에 임하는 각오요? 음, 태양처럼 열심히 하겠습니다."

만 아홉살, 우리 나이로 10살이 된 아역배우 최유리를 만났다. 아닌게 아니라 살포시 웃는 미소부터가 햇빛처럼 눈부시고 예뻤다. 아역배우 출신인 배우 김유정을 떠올리게 하는 큰 눈과 깜찍한 매력이 대번에 눈에 들어온다. 영화 '비밀'에선 김유정의 아역이었다.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서도 김유정의 어린 시절을 연기할 예정이다.

"제가 언니를 닮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언니를 닮았는지 가끔 얼굴을 보기도 해요."

2014년 MBC '동물가족 체험기 와일드 패밀리'로 데뷔했으니 벌써 데뷔 5년차. 지금껏 출연한 작품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줄줄 읊는 최유리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마동석 김영광 주연의 추석 영화 '원더풀 고스트'(감독 조원희)의 어린 주역이기도 하다. 남 일엔 관심을 두지 않는 게 상책이라 믿는 딸바보 유도관장 마동석의 어린 딸 도경 역을 맡아 '귀요미'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2년 전에 찍은 건데, 생각이 좀 나요. 촬영하면서 재밌었을 때가 생각이 나요. 마동석 아빠가 거기서 생선을 먹으라고 해서 '안 먹을 거예요', '안 먹을 거예요' 그랬어요."

최유리가 떠올린 순간은 극중 고등어를 사러 간 아빠와 딸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이다. 한사코 생선을 먹지 않는다는 딸에게 '잠들면 먹일거야'라고 으름장을 놓는 아빠, '일어나서 뱉을거야'라며 한 마디도 안 지는 어린 딸의 호흡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놀랍게도 애드리브였다. 마동석의 애드리브에 애드리브로 받아친 최유리의 순발력에 마동석 또한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던 장면이 영화 본편에 그대로 쓰였다.

"떠오르는 대로 대답을 했던 거예요. 마동석 아빠와 친했고, 호흡이 잘 맞았어요. 지금도 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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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최유리와 마동석 / 사진='원더풀 고스트' 스틸컷


아빠의 유도실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듯한 꼬마 아가씨가 제 몸만한 곰인형을 엎어치기로 제압하는 장면에선 최유리의 깜찍한 매력이 더 빛난다. 조원희 감독이 따뜻하고도 유쾌한, 그러면서도 액션이 있는 영화를 상징하는 장면 같다며 만족했을 정도다. 최유리는 "영화를 위해서 유도를 배웠다. 곰돌이를 패대기쳤다"며 "좀 어렵긴 했는데 재미있었다"고 웃음지었다.

"저도 약간 도경이랑 성격이 비슷해서 남자애같이 놀아요. 인형놀이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남자애들이랑도 잘 놀고요. 레고도 재밌고 신문지로 무기를 만들어서 놀기도 하고요. 유도도 써먹어봤냐고요? 다 까먹었어요. 곰돌이는 털하고 솜만 있으니까 가벼운데 친구들은 무겁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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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최유리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어려서부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귀여운 최유리를 두고 주변에서 '연기 한 번 시켜봐라'라는 권유가 끊이지 않았단다. '연예인 한 번 볼래?'라는 엄마의 이야기에 '볼래' 하며 어린이 모델 일을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다고. 최유리는 "갈수록 연기가 더 재미있어진다"고 방긋 웃었다.

"1년 지날 때마다 한 단계 한 단계 연기가 더 올라가는 그런 점이 재미있다"는 최유리. 지금껏 출연한 여러 작품들 중에서 '원더풀 고스트'가 가장 많이 기억난다는 최유리는 "2년 동안 '요~만큼'만 자랐는데, 어렸을 때 찍은 콘텐츠인데 지금도 키가 좀 작으니까 그거랑 좀 비슷해서 다행"이라고 털어놓으며 야무진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른 아빠들도 잘 해주셨는데, 마동석 아빠가 더 잘해주셨어요. 마동석 아빠는 엄청난 양떼 중에 순한 양 느낌이었어요. 겉모습은 엄청나게 무서운 느낌인데 속마음은 강아지요. 큭큭."

영화가 개봉하는 26일에나 완성된 '원더풀 고스트'를 볼 계획이라는 최유리는 "반응이 좋은 것 같다. 기대도 된다"며 "저는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잘 될 것 같아요"라고 햇살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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