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양창섭의 '쇼다운'.. 나란히 빛난 '루키'의 호투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9.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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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양창섭과 넥센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삼성,넥센 제공





"자기들끼리는 의식하고 있지 않겠나"


넥센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5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이날 넥센 선발 안우진(19)과 삼성 선발 양창섭(19)의 격돌에 관심이 쏠렸다. '루키 격돌'이었다. 그리고 안우진이 판정승을 거뒀다. 양창섭도 호투했지만, 승리는 안우진의 몫이었다.

넥센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선발 안우진의 호투에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힘을 더해 3-2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 두산을 맞이해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넥센은 이날 삼성을 잡으며 최근 5연승을 내달렸다. 4위 자리도 더 공고히 했다. 동시에 3위 한화를 계속 추격했다.


전날 대구 KIA전에서 9회말 재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고척으로 온 삼성 역시 기세는 좋았다. 하지만 넥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 넥센에 3승 10패로 뒤지고 있던 삼성은 11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이날 많은 관심이 쏠린 부분은 선발 맞대결이었다. 넥센은 이날 안우진을 냈고, 삼성은 양창섭을 올렸다. '고졸 루키' 격돌이었다. 안우진은 계약금만 6억원을 받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던 자원이다.

데뷔 첫 시즌이 만만치는 않았다. 이날 전까지 15경기 28이닝, 3패, 평균자책점 7.07을 기록중이었다. 그리고 이날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103일 만에 오른 선발 마운드였다.

삼성 선발은 양창섭이었다. 시즌 성적만 보면 양창섭의 우위다. 양창섭은 14경기 68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중이었다. 부상으로 자리를 길게 비우기도 했고, 성적도 들쑥날쑥한 면은 있었다.

하지만 고졸 신인으로서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부분이었다. 특유의 제구를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 운영을 선보이는 중이다. 고졸 루키답지 않은 모습이다.

이런 안우진과 양창섭이 격돌했다. 우선 안우진은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를 뽐냈다. 최고 152km-최저 144km의 강속구에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잡았다. 안우진의 투구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양창섭은 6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했다. 안우진보다 2이닝 가까이 더 먹었다. 그만큼 경기 운영이 좋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4~7회 득점권 위기에서 8타수 무피안타를 기록하며 관리 능력까지 보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넥센 장정석 감독은 "어쩌다 보니 안우진이 양창섭과 붙게 됐다. 일부러 이렇게 붙인 것은 아니다. 나는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선수들끼리는 신경을 쓰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한수 감독 역시 "마침 오늘 넥센 선발이 안우진이더라. 아마 (양)창섭이도 지기 싫을 것이다. 학창 시절 같이 야구 했던 동기 아닌가. 표시 내지 않더라도, 안으로 승부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어쨌든 승패는 갈렸다. 안우진이 승리투수가 됐고, 양창섭이 패전투수였다. 안우진의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았고, 양창섭은 1회 실점에 발목이 잡혔다. 타선까지 막내를 돕지 못했다. 안우진이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안우진이나 양창섭이나 나란히 호투를 선보였다. 안우진은 5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왔지만, 실점이 없었다. 정해진 투구수 80~90구 정도에 맞춘 투구였다. 구속도, 구위도 강력했다.

양창섭은 비록 2실점이 있기는 했으나, 6⅔이닝을 소화했다. 개인 2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이기도 하다. 호투라 부르기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루키'들의 격돌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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