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관객생활]'안시성' 4DX, 스펙터클의 압도적 체험

영화 '안시성' 4DX 체험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9.20 13:31 / 조회 :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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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안시성' 포스터


영화 '안시성'은 국사책 속 한 줄 설명으로 배웠던 약 1500년 전 안시성 싸움을 그린 전쟁액션 블록버스터다. 215억 원을 들여 동아시아 전쟁사의 가작 극적인 승리로 일컬어지는 장엄한 전투를 스크린에 되살려냈다. 개봉일인 지난 19일 여의도CGV에서 4DX로 접한 '안시성'은 압도적이었다. 적재적소에 영리하게 쓰인 4DX 효과가 전쟁 블록버스터와 만나 빛을 발한다.


서기 645년, 기세등등한 당 태종이 수십만의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 국경을 넘는다. 용맹한 대군이 무참히 무너져버린 첫 패배. 당 태종(박성웅 분)이 이끄는 20만 군사는 평양성으로 진군하기 위한 관문 안시성으로 향한다. 성 안의 군사는 불과 5000여 명. 하지만 안시성에는 성주 양만춘(조인성)과 그를 따르는 추수지(배성우), 파소(엄태구), 백하(김설현), 풍(박병은), 활보(오대환 분), 그리고 사물(남주혁 분)이 있다.

135분의 러닝타임의 시작과 끝이자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4번의 전투신은 '안시성'의 4DX 효과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포인트다. 각기 다른 콘셉트로 그려진 4차례의 전투신마다 모션체어와 진동, 티클러와 에어샷, 워터 등 4DX의 물리적 효과들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며 재미를 더했다.

넓은 평원에서 시작되는 당나라 대군과 고구려 주력부대의 첫 전투는 '안시성'의 스케일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끝없이 늘어선 당나라 군사들과 그에 맞서는 고구려 군의 처절한 격돌이 볼만하다. 달리는 말의 움직임까지 재현하는 모션체어, 대군의 발걸음을 표현하는 진동은 전장의 긴박감을 몸으로 느끼게 한다. 말과 방패가, 칼과 칼이 맞부딪칠 땐 의자 속 망치가 어깨와 등을 두드리고 티클러가 다리를 가격하며 타격감을 전한다. 날아가는 화살은 에어샷 만한 게 없다.

이어지는 낮과 밤의 공성전은 '안시성' 전투신의 백미라 할 만하다. 작지만 야무진 고구려의 성을 공략하기 위해 동원한 당나라 군사의 다채로운 고대 무기는 보는 맛도 뛰어나지만 4DX로 체험하는 맛이 남다르다. 거대한 돌을 쏘아올리는 투석기, 충차(성벽을 들이받는 데 사용하던 수레), 운제(성벽을 타는 데 쓰이던 사다리)에 공성탑이 차례로 이어지는데, 특히 투석기와 충차의 강력한 타격감은 들썩이는 모션체어에 앉아서 느껴야 느낌이 제대로다. 마지막 전투도 물론이다.


특히 돋보이는 건 바람과 물의 활용법이다. 강도를 달리한 바람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는데, 걸음만으로 바람을 일으킬법한 당나라 대군의 진군을, 육중한 바윗덩이를 쏘아대는 투석기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기름주머니와 함께 조인성의 멋짐이 폭발하는 순간을 표현하는 바람 효과가 좋다. 쓸 일이 있을까 싶던 워터 효과를 피가 흩뿌려지는 순간에 쓴 점도 신선했다. (물이 따뜻했으면 어땠을까, 열풍 효과가 함께 나오면 어떨까 싶긴 했다) 피어오르는 스모그도 적극적으로 썼는데 전혀 다른 순간에 튀어나와도 그럴듯하게 몫을 한다.(앞좌석이 제대로다.)

'안시성' 4DX엔 "로봇암, 팬텀 고속 카메라, 스카이워커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활용해 촬영을 했기 때문에 4DX와 적합한 영화"라는 연출자 김광식 감독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이게 하는 순간이 이어진다. 시선이 흐르듯 움직이는 카메라워크를 따라 회전하고 들썩이는 모션체어는 '안시성'이 공들인 첨단 촬영기법을 체감하기에 제격. 슬로우모션이 쓰인 멋들어진 캐릭터별 액션신에서도 모션체어가 함께 완급을 조절하는 느낌이다. 전쟁 블록버스터의 압도적인 기운을 생생하게 맛보기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안시성' 4DX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슬기로운 관객생활에 부디 도움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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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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