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강태오 "'명당' 조승우·지성과 함께 한 시간 너무 행복"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9.20 11:13 / 조회 : 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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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가 '명당'으로 첫 영화, 첫 사극에 도전했다/사진=임성균 기자


본명은 김윤환. 예명은 강태풍이 될 뻔 했다. 강태오(24). 서프라이즈라는 배우그룹으로 데뷔, '최고의 연인' '당신은 너무합니다' 등 TV드라마로 얼굴을 알렸다. 한국보다는 베트남에서 더 '핫'하다. 한국-베트남 합작드라마 '오늘도 청춘'으로 베트남프린스라 불릴 만큼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입국할 때마다 공항에 팬들이 길게 늘어서 "강태오"를 연호한다.


강태오가 '명당'으로 처음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첫 영화고, 첫 사극이다. '명당'은 조선말을 배경으로 명당에 조상 무덤을 써서 권력을 유지하려는 세도가와 그 세도가에 맞서는 지관 박재상, 몰락한 왕족 흥선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태오는 흥선과 같이 세도가와 싸우는 또 다른 몰락 왕족 원경 역을 맡았다. 실존 인물에서 모티프를 딴 역이다.

'명당'에는 백윤식부터 조승우, 지성, 유재명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이 즐비했다. 결코 쉽지 않았지만, 강태오는 때로는 어깨 너머로, 때로는 이를 악물고 같이 '명당'을 만들어냈다. 비중은 작아도 최선을 다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명당'은 어떻게 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시나리오부터 너무 매력적이었다. 내가 맡은 원경이란 캐릭터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극도 처음이고, 영화도 처음이라 오디션 볼 때부터 무척 긴장됐다. 4~5차례 오디션을 봤다. 말을 더듬는 캐릭터고, 영화에 쉼표 같은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내가 흥분하면 말을 좀 더듬는 성격이라 그런 부분을 반영하려 했다. 합격 통보는 받지 못한 채 박희곤 감독님이 전체 배우 리딩 때 보고 싶다며 와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너무 떨렸다. 위대한 선배님들이 다 앉아서 리딩을 하는데 내 대사가 있는 페이지가 다가올수록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연습한 대로 잘돼야 하는데 계속 긴장했다.


-그리하여 '명당'에 합류했는데. 현장에서는 어땠나. 여전히 긴장의 연속이었나.

▶감독님께서 일단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고 하셨다. 소위 따먹는 장면들이 분명히 있는데, 촬영이 다가올 수록 긴장이 엄청나게 되더라. 준비한 만큼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감독님께 두 세번 다시 촬영을 갈 수 있냐고 부탁도 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내 연기를 지켜본 매니저형에게 솔직히 어땠냐고 묻기도 했다.

후시녹음을 할 때도 감독님이 그 장면은 "안 보여 줄거야"라고 하셨다. 이번에 극장에서 처음 봤다.

-그만큼 잘했으니, 감독이 그렇게 했을 것도 같다. 지성, 조승우와 주로 같이 호흡을 맞췄는데.

▶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이라 기쁘면서도 긴장했다. 그런데 조승우 선배님은 현장에서 항상 재밌게 분위기를 이끌어 주셨다. 덕택에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지성 선배님은 굉장히 친절하다. 두 분과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두 분이 전혀 다른 성격이고 그게 연기로 드러나는 것 같더라. 한 명은 굵고, 한 명은 얇아서 영화의 균형을 맞췄던 것 같다.

-그들 사이에서 강태오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했나.

▶난 활력소다. '명당'에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활력소 역할은 유재명 선배님과 내가 한다고 생각했다. 그 역할에 충실하려 했다.

-고문 받는 장면은 어땠나.

▶피칠갑을 하는 분장을 정말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깐 피성분이 끈적끈적하고 옷이랑 달라붙어서 그냥 몸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만들더라. 분장 자체가 아, 내가 죽는구나, 이런 느낌을 주도록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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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가 '명당'으로 첫 영화, 첫 사극에 도전했다/사진=임성균 기자


-베트남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한국 베트남 합작 드라마인 '오늘도 청춘'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 감사할 뿐이다. 오디션을 봤었는데 한국 감독님, 베트남 감독님이 같이 보셨다. 그 때 베트남 아잉 카잉 감독님이 나를 좋게 봐주셨다더라. 그 덕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베트남에서 오래 촬영도 했고, 많은 좋은 분들을 알게 됐다.

-데뷔 이후 쉬지 않고 일을 하다가 최근에야 쉬는 기회를 갖게 됐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가 하고 싶었다.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가 컸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부모님 몰래 지금 소속사인 판타지오에서 연습생을 뽑을 때 응모해서 합격을 했다. 그때만 해도 어린 마음에 소속사만 들어가면 다 좋은 배우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들어가고 나서야 이제 시작인 걸 알게 됐다.

데뷔 이후 쉼없이 활동할 수 있었던 데 정말 감사하다. 최근에 4~5개월 정도 쉬게 됐는데, 처음에는 불안했다. 어떻게 쉬어야 할지를 몰랐다. 그래서 영어도 배우고 베트남어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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