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안효섭 "'서른이지만' 받은 칭찬, 부끄럽지만 감사"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유찬 역의 안효섭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9.19 17:51 / 조회 : 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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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효섭/사진=김창현 기자


외사랑이었지만 순수했고, 그래서 여느 때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안효섭(23)이다.

안효섭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작품은 지난 18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에서다. 이 작품은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우서리(신혜선 분)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공우진(양세종 분)이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이야기다.

극중 공우진의 외조카 유찬 역을 맡은 안효섭은 우서리를 두고 공우진과 삼각관계를 형성해 극적 재미를 더했다. 고등학생, 순수한 사랑을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때문일까. 그는 작품과, 극중 자신의 캐릭터를 쉬이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순수 청년, 안효섭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자체최고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1.0%)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한 작품, 이야기를 끝낸 소감은 어떤가.

▶ 모든 스태프와 감독님, 선배님들 그리고 안 보이는 곳에서 일하신 분들 모두 고생하셨다. 그래서 애틋하고 기억에 남는다.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시청률은 처음에 많이 신경 썼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거의 신경 안 썼다. 그래도 11%로 끝나 기분 좋다.

-고등학생 역할을 소화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 학생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역할이 반가웠다. 고등학교 때 느꼈던 순함, 풋풋함이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다른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을 버리는 게 힘들었다. 이 역할은 순수함에 집중하는 게 포인트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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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효섭/사진=김창현 기자


-'연하남' '직진남' '순수남' 등 이번 작품에서 안효섭의 수식어가 꽤 생겼다. 마음에 드는 수식어가 있는가.

▶ "순수하다"는 표현을 해주는 게 감사했다. 제가 캐릭터를 소화함에 있어서 순수한 것에 많이 집중, 고등학생(극중 역할)의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 그런 것을 시청자들께서 알아 봐주셨을 때 기분이 제일 좋았다.

-요즘 대세로 불리는 '연하남'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가.

▶ 욕심은 없었다. 좋게 봐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분은 좋다.

-극중 외사랑을 했는데, 실제 학창시절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가.

▶ 고등학생 때다. 찬이랑 비슷했다. 제가 성격이 소극적이라 고백까지는 못했다. 혼자 열렬히 좋아하다가 끝났던 기억이 있다. 그 때 감정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생각, 대입했던 것 같다.

-고등학생 안효섭의 생활은 어땠는가. 훈남 외모로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 학교를 조용히 다닌 기억밖에 없다. 눈에 안 띄려고 했던 것 같다. 여학생들한테 인기는, 아주 없지는 않았다. 적당히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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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효섭/사진=김창현 기자


-그간 했던 여러 작품보다 유독 이번에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칭찬이 많다. 기분이 어떤가.

▶ 부끄럽다. 저는 (연기, 작품) 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제 눈에는 단점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엔 예쁘게 잘 나오기는 했다. 사실 이번 캐릭터는 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제게 뭘 이뤘다고 하는 말씀은 감사하다.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신혜선, 양세종과의 케미도 보기에 참 좋았다. 현장에서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 제가 낯을 가려서 쉽게 못 다가가는데, 누나와 형이 먼저 다가와 줬다. 연기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줬다. 배울 점이 많았다.

-두 배우에게 어떤 점을 배웠는가.

▶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남달랐다. 순간 집중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현장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피곤한 상황도 오고, 환경이 안 따라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몰입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또 (신혜선, 양세종, 예지원 등) 함께 한 선배님들이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주연에 대한 부담감도 크고, 준비하는 것도 많아서 힘들었을 텐데 주변을 감싸 안는 것은 배울 점이다.

-보는 사람은 안타까웠던 유찬의 외사랑. 불붙는 로맨스를 못해 아쉽지는 않은가.

▶ 어떻게 보면 비극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풋풋한 짝사랑 한 것만으로도 충족된다. 찬이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학생 때나 할 수 있는 사랑이라 만족감을 느꼈다. 뜨거운 사랑도 해보고 싶은데, 이번엔 찬이의 짝사랑 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혜선 누나가 예뻐서 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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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효섭/사진=김창현 기자


-유찬 역을 맡아 어려움은 없었는가. 또 조정 종목 선수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 처음에는 열심히 했다. 촬영 초반에는 몸도 좋았다. 그런데 조정신도 계속 찍고, 무더위에서 촬영을 했다. 평소보다 많이 먹었는데도 살이 빠졌다. 비주얼적으로 조정 선수처럼 보여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체중을 늘리려고 많이 먹다가 항상 체했던 것 같다. 허리가 26인치까지 살이 빠졌다. 지금은 다시 많이 쪘다.

-의사와 상관없는 체중이 감량된 상황. 그러나 밝게 연기를 해냈다. 이유가 있는가.

▶ 유찬은 긍정적이다. 그 에너지를 실제로 많이 받았다. 제가 장점보다 단점이 많고, 부정적이다. 유찬을 만나고부터는 세상이 밝아진 느낌을 받았다. 이런 밝고, 순수한 캐릭터를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 물론 어두운 캐릭터도 욕심이 많이 나고,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느와르 장르를 해보고 싶고, 감정선이 짙고 무거운 역할도 해보고 싶다.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깨닫게 된 점이 있는가.

▶ 극중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대사가 있었다. 안효섭으로 옆을 둘러볼 시간이 없이 앞만 보고 직진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안효섭은 어떤 배우로 올까.

▶ 진솔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저의 행보에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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