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있는지 몰랐다는 대종상, 올해는 바뀔까?[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9.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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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와 최희서가 19일 열린 대종상 기자회견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사진=임성균 기자


숱한 비리와 논란으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이제는 하는지도 몰랐다는 시상식으로 몰락한 대종상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서울 여의도 KT컨벤션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 위촉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대종상영화제 김구회 조직위원장,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지상학 회장 및 각 협회 8개 단체장, 그리고 올해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은 설경구와 최희서가 참석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설경구는 "한국영화에 대종상영화제는 큰 발자취 중 하나였다. 최근 몇 년간 부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근래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명성을 되찾아야 하는 영화제로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거 대종상은 전년도 남녀 주연상 수상자가 이듬해 홍보대사를 맡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대종상 시상식이 여러 잡음으로 논란이 일면서 배우들과 감독들이 불참하면서 이런 관행이 사라지다시피 했다. 설경구와 최희서는 오랜만에 전년도 남녀 주연상 수상자 자격으로 홍보대사를 맡았다.

홍보대사 위촉부터 올해 대종상 측은 권위와 명성을 되찾겠다고 다짐하는 모양새다.


대종상은 공정성 논란부터 내부 문제들로 그간 숱한 논란에 휘말렸다. 이런 논란들 때문에 배우들과 감독들 불참이 계속됐다. 이에 대종상 측은 2015년에는 참석하지 않으면 수상하지 않겠다고 발표, 더욱 비아냥을 샀다. 대종상은 대리수상상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갈수록 참석자들이 준 데다, 급기야 대리수상자마저 없어 사회자가 상을 대신 받는 일이 속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방송 도중 감독과 배우를 비하하는 발언이 그대로 전파를 타 지탄을 받았다.

이에 올해 대종상 측은 권위를 되찾기 위해 새로운 조직위를 구성하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공정성을 되찾아 대중이 사랑했던 대종상영화제로 돌리겠다"고 다짐했다.

김 조직위원장은 "올해 본심 심사는 영화 평론가, 관계자등 전문 영화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직접 심사를 맡으며 공정성을 중점에 뒀다. 그동안 대종상은 출품제였는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출품작이 아닌 개봉작을 기준으로 심사가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공정성을 강조했지만, 올해 대종상이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당장 이날 발표하기로 한 최종 후보작들이 공개되지 않았다. 김 조직위원장은 "오늘 최종 후보를 발표하려고 했는데 아직 심사 결과가 취합이 안돼 부득이하게 22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대종상은 출품제였는데 올해부터는 개봉작으로 심사 기준을 바꿨다. 대종상 권위가 떨어지면서 제작사에서 아예 출품을 안 하는 사례가 늘었다.

올해 대종상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1일까지 개봉된 한국영화 전부를 심사해 후보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예심 심사는 전문 심사위원을 포함한 18인의 심사위원이 후보를 선정,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과연 올해는 대종상이 달라질지, 설경구는 "많은 영화인, 배우들이 참석해 명성을 되찾고 더욱 도약할 수 있게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나는 시상을 위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처럼 많은 영화인들이 힘을 보탤지, 제55회 대종상영화제는 10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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