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기묘한' 8회말.. 이상할 정도로 꼬였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9.19 23:30 / 조회 : 2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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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에게 동점 3점포를 맞은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연장 10회초 다득점에 성공하며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쉽게 갈 경기를 어렵게 치른 모양새다. 특히 8회말이 기묘했다.

롯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연장 10회초 나온 조홍석의 결승타 등을 통해 15-11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8연패 후 2연승을 일궈냈다. 좋지 않았던 분위기를 바꾼 셈이다. 천신만고 끝에 따낸 승리이기에 더 값지기도 했다.

사실 쉽게 갈 수 있었다. 1회초 집중타로 5점을 냈고, 2회초에는 홈런 2개로 4점을 더했다. 단숨에 9-0 리드. 2회말 2점을 내줬으나, 4회초 1점을 뽑으며 10-2로 앞섰다.


문제는 이후다. 선발 박세웅이 5회말 다시 2점을 내주며 10-4가 됐다. 이후 6회부터 불펜이 투입됐고, 야금야금 점수차가 좁혀졌다. 6회말과 7회말 각각 1점씩 내주며 10-6이 됐다. 8회초 1점을 다시 얻어 11-6으로 리드했다.

그리고 8회말이다. 이상하게 엉키고 꼬였다. 박시영이 1사 후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용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1-7이 됐다.

박시영이 다음 채은성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주자 2,3루가 됐고, 롯데는 구승민을 올렸다. 구승민은 채은성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3루 주자의 득점은 어쩔 수 없어도, 아웃카운트는 늘릴 수 있었다. 그런데 3루수 신본기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마음이 다소 급했다. 점수 11-8. 주자는 1,2루.

다음 타자는 이천웅이었고, 구승민은 카운트 0-2에서 3구째 홈플레이트 부근에 뜨는 공을 유도했다. 포수가 잡을 수 있는 타구. 하지만 포수 안중열이 포구에 실패했다. 실책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천웅을 삼진으로 잡기는 했지만, 미리 잡을 아웃을 잡지 못했다.

그리고 양석환에게 크게 맞았다. 구승민이 볼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에서 5구째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졌으나, 이것이 좌월 3점 홈런이 되고 말았다. 8회말에만 5실점째. 스코어 11-11이 됐다. 이후 9회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패했다.

냉정히 말해 롯데가 이런 양상이 될 경기는 아니었다. 롯데가 넉넉히 앞서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조금씩 추격을 허용했고, 8회말 크게 터지고 말았다. 롯데로서는 기묘하고 또 이상한 8회말이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승리는 했지만, 자칫 큰 후유증이 올 수도 있었던 경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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