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연승만큼 반가운 '선발' 박세웅의 복귀투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9.19 23:29 / 조회 : 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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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23)이 선발 복귀전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를 압도한 호투는 아니었지만,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이후를 기대하게 했다.

롯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박세웅의 역투에 연장 10회 힘을 낸 타선의 힘을 통해 15-11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 접전 끝에 4-1의 승리를 따냈던 롯데는 이날 경기까지 잡으며 2연승을 달렸다. 8연패 후 2연승이다. 크게 가라앉아 있던 분위기를 바꿨다.

초반에 승부가 갈리는 듯했다. 4회까지 무려 10-2로 앞섰다. 문제는 이후다. 5회부터 8회까지 무려 9점을 내줬다. 이에 8회까지 11-11로 맞섰다. 이후 10회초 다시 다득점에 성공하며 힘든 경기를 잡아냈다.

그리고 박세웅이다. 이날 박세웅은 선발로 나서 5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투구를 펼쳤다.

이날 전까지 박세웅은 10경기 36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8.25에 그치고 있었다. 지난해 28경기 171⅓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 수치다. 롯데도 사실상 '토종 에이스' 없이 시즌을 치러왔다.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팔꿈치 부상이 문제였다. 이로 인해 시즌 개막부터 뛰지 못했고, 6월이 되어서야 1군에 올라왔다. 복귀는 했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첫 6번의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9.00에 머물렀다. 5회 이전 강판이 네 번이나 됐다.

7번째 등판이던 7월 26일 NC전에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내기는 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8월 1일 KIA전에서 2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다시 1군에서 빠졌다.

구위를 가다듬은 박세웅은 지난 11일 복귀했고, 불펜으로 두 차례 등판했다. 11일 두산전은 1⅔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15일 넥센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괜찮았다.

그리고 이날 선발로 나섰다. 8월 1일 KIA전 이후 49일 만에 오르는 선발 마운드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5이닝 동안 최고 144km의 속구를 뿌렸고, 커브(27구)의 각도 날카로웠다. 포크볼(13구)-슬라이더(11구)도 섞으며 LG 타선을 비교적 잘 제어했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정상적으로 간다. 100구 전후가 될 것이다"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84구만 소화하고 내려왔다. 어느 정도 관리를 해준 모습이다. 4회까지 2점으로 막은 뒤, 5회말 추가 2실점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5이닝 4실점을 압도적 호투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준수한 피칭이었다. 타선이 10점이나 지원했기에 아주 큰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결과를 떠나 롯데로서는 박세웅이 오랜만에 선발로 돌아왔다는 점만으로도 반갑다.

롯데는 최근 부진하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를 방출했다.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은 없다. 이 자리를 박세웅이 메우게 된다. 그리고 박세웅이 선발 복귀전에서 괜찮은 피칭을 펼쳤다. 롯데가 승패와 무관하게 얻은 수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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