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의 '마구' 체인지업, 좌·우 편식 없어 더욱 위력적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9.19 06:00 / 조회 : 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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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헤일.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투수 교체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새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헤일이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헤일의 체인지업은 특히 좌, 우타자를 가리지 않아 더욱 위력적이다.


체인지업은 타자를 현혹하기 매우 효과적인 변화구이지만 자칫 반쪽짜리 위험도 있다. 체인지업은 보통 투수와 반대 손을 사용하는 타자를 공략할 때 사용한다. 우투수가 좌타자를 상대할 때, 좌투수가 우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적이다. 반대로 같은 손을 쓰는 타자에게는 던지기 까다롭다. 하지만 헤일은 우타자에게도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체인지업을 같은 손 타자에게 구사하기 어려운 이유는 흘러나가는 궤적 탓이다. 체인지업은 포심패스트볼과 흡사하게 출발해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진다. 다만 체인지업을 잡는 그립과 공을 놓는 순간의 팔 스윙에 의해 역회전이 걸린다. 우투수의 체인지업은 오른쪽으로, 좌투수의 체인지업은 왼쪽으로 살짝 휜다.

타자 기준으로는 몸쪽과 바깥쪽이다. 우투수의 체인지업은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빠져 나간다. 공이 떨어지면서 멀어지기 때문에 대처가 어렵다. 하지만 우타자 기준으로는 몸쪽으로 말려 들어온다. 제구가 완벽하지 않으면 몸에 맞는 공이 되거나 타자가 커트할 수 있다. 그래서 박빙의 승부처에서는 같은 손 타자에게 던지는 체인지업을 거의 볼 수 없다. 작은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일은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헤일은 우완 정통파임에도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뚝뚝 떨어뜨린다. 거의 포크볼과 같은 느낌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KIA 양현종(좌완)의 경우 좌타자를 만나선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는다. 양현종은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 구사율이 27.5%에 이르지만 좌타자에겐 7.4%에 그친다. 헤일은 좌타자에게 29.4%, 우타자에게도 17.9%에 이르는 체인지업을 섞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애초에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이 뛰어나 영입했다. 헤일의 체인지업은 당연히 최고라 생각한다"고 흐뭇해 했다. 이어 "헤일은 좌, 우 가리지 않고 체인지업을 던진다. 몸에 맞는 공을 염려해 같은 손 타자에게는 잘 못 던지는데 헤일은 자신의 제구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만큼 제구가 뛰어나다는 증거"라 덧붙였다.

최근에는 슬라이더도 가미해 재미를 봤지만 장점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고 한다. 한 감독은 "슬라이더는 카운트 잡는 용도로만 사용하라고 했다. 헤일의 주무기는 역시 직구 코너워크와 체인지업"이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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