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김명민이 말하는 #물괴 #혜리 #흥행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9.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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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 주연을 맡은 김명민/사진제공=키다리 이엔티


김명민이 영화 '물괴'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또 사극이다.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각인된 탓인지, 그의 사극은 반가운 한편 익숙하다. 김명민 역시 그런 반응들을 모르지는 않을 터. 그렇지만 김명민은 "재밌으면 한다"고 개의치 않는다.


12일 개봉한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괴이한 짐승 물괴가 민심을 흉흉하게 하자 옛 내금위장 윤겸이 중종의 명을 받아 물괴의 실체를 찾아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김명민은 윤겸 역을 맡아 김인권과 짝패를 이룬다. 얼핏 '조선명탐정'이 떠오른다. 그는 "같은 사람이 하니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늘 다르려고 한다"며 웃었다.

-'물괴'는 왜 했나.

▶하고 싶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이야기라는 것도 흥미있었고, 조선을 배경으로 한 크리처무비라는 것도 끌렸다. 또 사극이란 건 전혀 우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게 부담이 되면 됐다. 형체를 모르는 것과 싸우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여러 명이 오래 준비해온 것들이라 신뢰할 수 있었다. 숟가락을 얹었다.


-지금까지 했던 사극에서 김명민의 모습을 집대성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는 건 지금까지와 비슷하단 뜻이기도 한데. 한편으론 그런 모습이 영화에 안정감을 더하기도 하는데.

▶특별히 달라야 할 게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 사극을 할 때 다 달랐다. 예전에 했던 걸 떠올리면 했던 건 없다. 그렇지만 같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 그 목소리에 그 톤에 김명민이란 사람을 떠올릴 수 밖에 없을 것도 같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조선명탐정'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허당이나 너스레. 이번엔 그런 부분을 김인권 몫으로 다 돌렸다.

-무술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했는데. '물괴' 액션 상당수를 직접 소화했다고 하고.

▶정확히는 무술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건 내가 한 소리가 아니라 무술감독님이 내게 한 소리다.(웃음) 초반 물괴를 만나기 전 착호갑사가 싸우는 액션 같은 건 전부 내가 직접 했다. 끊지 않고 원 테이크로 찍었다.

-물괴 CG를 보지 않고 연기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시선을 어디에 맞출지도 쉽지 않고.

▶시선 맞추기는 오히려 쉬웠다. 스태프들이 눈, 꼬리로 위치한 표를 들고 서 있으니깐. 다만 CG가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니깐 감정을 얼마만큼 표현해야 할지가 고민됐다. 관객이 보기에 물괴가 그렇게 무섭지 않은데 내가 너무 공포스럽게 표현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적당하게 표현할 수도 없고. 그 상상력의 적용이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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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 주연을 맡은 김명민/사진제공=키다리 이엔티


-'조선명탐정' 오달수에 이어 '물괴'에선 김인권과 짝패를 이뤘는데.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전부터 김인권 팬이었다. 출연한 영화들을 모두 다 봤다. 결과만 봤을 뿐이지만 그 과정이 보일 만큼 열심히 준비하는 배우다. '물괴'에 섭외 중이란 이야기를 듣고 같이 하고 싶어서 기도도 했다. '물괴' 촬영장에는 정말 여러 아이디어를 갖고 왔다. 너무 과하면 서로 이야기해서 다듬고, 좋은 건 나누고 그랬다. 허종호 감독님이 둘의 호흡은 그대로 맡기셔서 같이 많이 고민했다.

-결말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법한데.

▶어떻게 이 결말을 관객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까 끝까지 고민했다. 지금이 최선이었다. 시즌을 염두에 두고 그 결말을 완성시킨 건 아니다.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까지 계속 고민했다. 리허설을 하면서도 무술팀과 정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영화 '하루' 무대인사를 다닐 때도 양해를 구하고 리허설을 하고 온 적도 있다. 관객들이 억지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

-'물괴' CG에 대한 소감은.

▶다행히 잘 나온 것 같다. 현장에 늘 CG팀이 상주해 있었다. CG팀에서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준 적도 있다. 물괴가 이렇게 움직이니 저렇게 동선을 짜달라고. 배우들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무조건 믿고 기다렸다. 허종호 감독이 워낙에 천재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그 중 베스트를 뽑아내곤 했다.

-혜리가 딸 역할을 했는데. 첫 영화에 첫 사극인데.

▶내가 캐스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혜리가 캐스팅된 건 그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잠재력이란 모르는 것이다. 연기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나. 중요한 건 연기자로서 태도다. 혜리는 현장에서 태도가 정말 좋다. 배우려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자세가 정말 좋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돼 있기에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 ㅅ애각한다.

-악역으로 등장한 이경영은.

▶이경영 선배는 본인이 이야기했지만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갖고 있다. 그런 눈망울을 갖고 어쩌면 그렇게 악역을 잘하는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원래는 영화에 작서의 변 사건이 많이 들어있었다. 그걸로 이경영 선배와 중종의 긴장감이 설명되는 부분이었다. 이야기 흐름을 위해 다 편집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건 이경영 선배의 공이다. 말도 안되는 부분을 연기로 커버하는 분이다.

-사극을 계속하다보니 소비된다는 느낌은 없나.

▶다행히도 당분간 사극은 예정에 없다. 하지만 대본이 괜찮으면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혀 그런 것은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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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 주연을 맡은 김명민/사진제공=키다리 이엔티


-차기작이 '장사리 9.15'인데.

▶메간 폭스가 합류하기 전에 먼저 결정을 했다. 곽경택 감독이 하기로 하면서 시나리오가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 시나리오 볼 때 느낌이 관객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 느낌을 믿는다.

-'물괴'가 크리처무비다 보니 '괴물'과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데.

▶'괴물'은 한국 크리처 무비에 한 획을 그은 영화다. 무슨 작품이든 비교를 피할 수 없다. 다만 소소한 바람이 있다면 '물괴'가 '괴물'을 잇는 자리잡았으면 한다. 크리처 무비가 계속 성공해야 그런 장르가 안착될 수 있으니. '물괴'가 디딤돌 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최우식이 출연했는데.

▶대세 배우다. 순수하고. 이번 영화 출연에 신의 한수 같다. 정말 순수하다. 허당끼도 있고. 미운 구석이 하나도 없다. 그런 게 영화에도 잘 반영된 것 같다.

-추석 경쟁 영화들 중에서 '물괴'의 장점이 있다면.

▶추석 때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오락영화로는 최고인 것 같다. 영화라는 게 작품성을 찾는 영화도 있지만 일상의 고민, 스트레스를 두 시간 동안 풀 수 있는 기능도 아주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물괴'는 좋다고 생각한다.

-출연작들이 흥행성과에 부침이 계속 있는데.

▶흥행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물론 주연배우로서 책임감은 당연히 있다. 그렇지만 흥행을 배우로서 가는 길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떨어지면 올라가면 되고, 제자리에 있는 것도 쉽지 않다. 인생에 굴곡이란 게 있기 마련이고, 그러면서 나도 성장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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