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김의 MLB산책] 시즌 종료 17일전, AL·NL 가을야구 전망은?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8.09.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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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플레이오프 레이스가 파이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제 팀당 15~17경기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아메리칸리그(AL) 동부나 중부지구처럼 디비전 레이스가 끝난 곳도 있고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처럼 아직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피 말리는 레이스가 전개 중인 곳도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포스트시즌 로스터 진입이 허용되는 마지막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가면서 이젠 더 이상 로스터 변화 여지도 사라졌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간 기준)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17일. 각 디비전별 페넌트레이스와 와일드카드 레이스 현황을 정리하고 남은 레이스의 판도를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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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162경기로 늘어난 1961년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시즌 10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던 보스턴이 100승고지에 올랐다. 마이크 트라웃과 MVP를 다투고 있는 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아메리칸리그(AL)

AL은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이 사실상 100% 가려진 상태다. 보스턴 레드삭스(100승46패, 동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82승64패, 중부), 휴스턴 애스트로스(92승54패, 서부), 뉴욕 양키스(90승56패)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89승57패, 이상 와일드카드)가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중 서부지구의 휴스턴과 오클랜드의 승차가 3게임에 불과해 아직 지구 우승이 걸린 레이스가 남아있고 뉴욕 양키스와 오클랜드의 와일드카드 순위싸움도 단 1게임차로 치열하게 진행 중이지만 어떤 형태로는 이들 5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은 100% 확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이와 함께 양키스와 오클랜드의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승자와 보스턴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맞붙고 클리블랜드와 휴스턴이 또 다른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나는 디비전 플레이오프 매치업도 거의 확정 단계다. 물론 오클랜드가 남은 16경기에서 휴스턴과 3경기 차를 뒤집을 수 있다면 전혀 다른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휴스턴이 이번 주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을 제외하면 남은 13경기를 모두 플레이오프 탈락팀들과 만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럴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결국 지금 AL의 관심사는 누가 플레이오프에 가느냐가 아니라 정작 플레이오프에 들어가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냐에 쏠려 있다.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른 페이스로 시즌 100승을 달성한 보스턴과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그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 추가 허용 데드라인을 눈앞에 두고 전 MVP 조시 도널드슨을 영입해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클리블랜드 등은 물론 와일드카드로 나서는 양키스와 오클랜드 등 와일드카드 팀들도 하나같이 엄청난 저력을 갖춘 팀들이다. 이들이 진검승부로 충돌하는 AL 플레이오프 시리즈들은 생각만 해도 벌써 흥분이 느껴질만큼 불꽃 튀기는 명승부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AL에서 남은 시즌 기간 중에 지켜볼 관심사안으로는 양키스의 거포 애런 저지가 과연 언제 돌아올 것인가 하는 것과 클리블랜드가 새로 영입한 도널드슨이 남은 기간 동안 전 MVP다운 기량과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정도다. 지난 5월 말 이후 3개월 반 만에 부상자명단에서 나온 도널드슨은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두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는 남은 기간동안 도널드슨에 쌓인 녹을 벗겨내고 그가 빨리 실전감각을 되찾아 플레이오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슈퍼팀들이 충돌하는 이번 AL 플레이오프에서 과연 막판 조커로 등장한 도널드슨이 어떤 역할을 해낼 지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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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는 언제 돌아올까. /AFPBBNews=뉴스1


한편 아직까지 레이스가 끝나지 않은 와일드카드 순위 결정과 서부지구 레이스에 모두 관여된 오클랜드가 남은 시즌동안 얼마나 상승세를 쌓으며 PO에 나서게 될지가 관심거리다. 오클랜드는 최근 팀 에이스인 숀 마네아가 어꺠수술을 받게 됐고 올해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투수만도 대니얼 가세과 켄달 그레이브맨, 자렐 코튼, A.J. 푸크 4명이나 되는 등 투수들이 잇달아 부상으로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막강한 불펜을 앞세운 놀라운 저력으로 양키스의 와일드카드 선두 자리와 휴스턴의 서부지구 1위 자리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AL의 슈퍼팀들 사이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남아있는 오클랜드는 ‘최고의 언더독’으로 중립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을 전망이다.

■내셔널리그(NL)

AL과 달리 NL은 아직 PO로 가는 레이스가 남아있다. 동부지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82승64패)가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74승71패)와 7.5게임차를 벌리며 굳히기에 들어간 상태지만 아직도 양팀간의 맞대결이 7경기가 남아있어 레이스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최근 11경기에서 2승9패를 포함, 계속 미끄러지고 있어 NL 3개 디비전 가운데 동부만큼은 주인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부와 서부지구 레이스는 이보다 훨씬 더 타이트하다. 중부에선 시카고 컵스(85승61패)가 밀워키 브루어스(84승63패)에 1.5게임차로 앞서 있고 또 그 뒤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1승65패)가 4게임차로 추격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밀워키와 세인트루이스는 N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1, 2위에 올라있다. 밀워키의 끈질긴 추격전에 직면한 컵스는 이제 남은 시즌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계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버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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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순위 3위 다저스는 지구우승에 실패하면 현재로선 플레이오프진출이 막혀있는 상황이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서부지구는 콜로라도 로키스(81승65패)가 LA 다저스(79승67패)에 2게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7승70패)에 4.5게임차로 앞서가고 있다.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3, 4위에 그치고 있어 지구우승에 실패하면 현재로선 플레이오프에 나갈 길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들 3팀은 지구 우승이 아니면 끝이라는 자세로 치열한 생존다툼을 펼쳐야 한다.

이들 NL 플레이오프 경쟁팀들 가운데 가장 앞길이 험난한 팀은 세인트루이스다. 세인트루이스는 16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이번 주말 다저스와 홈 4연전을 비롯, 13경기를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남아 있는 팀들을 만난다. 이어 애틀랜타에 원정, 3경기를 치른 뒤 홈에 돌아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밀워키와 각각 3연전을 치르고 마지막 주말 컵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중부지구에서 치열한 PO 경쟁을 하고 있는 밀워키, 컵스와 마지막 6경기를 치르는 것은 그만큼 험난한 여정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마지막까지도 희망을 버릴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NL 플레이오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시리즈가 바로 이번 주말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4연전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 시리즈를 마치고 홈에 돌아와 치르는 콜로라도와 3연전에 사실상 시즌의 운명을 걸어야 할 전망이다. 다음 일주일 동안에 콜로라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분위기상 쉽지 않은 추격전이 예상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저스나 애리조나에 처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로키스가 과연 지구 선두자리를 끝까지 지켜낼지 주목된다. 현재 로키스의 시즌 득실점 차는 +5에 불과, 다저스(+133)와 애리조나(+65)에 크게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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