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박선영 "나이 들수록 연기 재밌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의 박선영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9.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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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선영/사진=김창현 기자


6개월 동안 드라마 '같이 살래요'로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 배우 박선영(42). 각박한 현실에서 가슴 따뜻한 위로를 안겼다.

박선영은 지난 9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박선하 역을 맡았다. 극중 주인공 구두 장인 박효섭(유동근 분)의 4남매 중 장녀로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동생들을 챙기는 살림꾼이었다. 회사에서는 유능한 커리어우먼이기도 했다. 또 우유부단한 애인과 결혼한 뒤에는 시어머니와 갈등도 현명하게 풀어가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유의 단아함에 차분함 그리고 유쾌하면서 가슴 따뜻한 매력으로 '같이 살래요'의 흥행을 이끈 박선영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같이 살래요'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 잘 마무리 된 것 같다. 아쉬우면서도 시원하고, 시원하면서도 섭섭하다.


-극중 6살 연하 남편 역의 강성욱과 호흡은 어떘는가.

▶ 공연을 했던 분이라 몸을 쓰는 분이다. 드라마는 한정된 앵글 안에서 연기해야 하는데, 자꾸 사라졌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 분과 뽀뽀신도 있었다. 앵글에서 자꾸 사라지기도 했고, 추운 날 촬영이어서 누가 제 얼굴을 때리는 줄 알 정도로 추웠다. 아름다운 기억만 있는 게 아니다.

-아버지, 새어머니를 비롯해 동생들까지 여러 문제로 얽히고설켜 있어 감정 표현을 많이 해야 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는가.

▶ 감정의 폭이 너무 컸다. 감정이 복합적이었다. 오열하는 신도 많았다. 그래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배우로서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러나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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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선영/사진=김창현 기자


-극중 시어머니 우아미(박준금 분)과 갈등이 있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차경수(강성욱 분)를 좌천시킨 일 때문. 실제로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 음, 남편이 들으면 화를 내겠지만, 실제로 그럴 것 같다. (실제) 성격이 선화랑 닮은 부분이 많다. 작가님이 알고 쓰셨나 할 정도다. 올바른 답을 내려야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시어머니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시청자들이 시어머니에게 원성을 쏟아냈는데, 과장되게 표현했지만 그게 기본적인 모성이다. 내 자식이 우선이니까 말이다.

-극중에선 남편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문제가 됐다. 고부갈등이 일어났는데, 실제 남편은 어떤가.

▶ 시댁과의 관계는 친정 부모님과는 다르다. 결혼을 해서 저 역시 잘 안다. 시어머니의 관계에서 남편 역할이 중요하다. 저희 남편은 잘 해준다.

-아버지 박효섭과 결혼하게 된 이미연(장미희 분)이 치매에 걸렸다는 설정이 있었다. 일부에선 이 소재를 두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치매' 설정엔 어떻게 생각하는가.

▶ 현실적이었다. 그런(드라마에서)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방향성을 드라마에서 제시해줬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실제 그런 일들이 많으니,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보여준 것 같다.

-'같이 살래요'의 박선하, 실제 박선영은 얼마나 닮았는가.

▶ 실제로 제가 선하 같은 부분이 많다. 저도 어려서부터 일을 해서 책임감도 있다. 어릴 때는 일을 열심히 해야 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다. 날카롭고 강박적으로 스스로 저를 가뒀던 어린 시절과 달리 지금은 편안하고 푸근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선하와 비슷하게 하는 것 같다. 감정 이입하면서 연기 했다.

-이번 작품과 관련해 남편의 반응은 어땠는가.

▶ 남편은 드라마를 잘 안 본다. 저도 같이 못 본다. 어색하고 이상하다. 그래도 남편이 한 번 이야기 할 때는 냉철하게 말한다.

-올 초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운명'(SBS)에 출연해 외교관 남편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실제 동반으로 예능 출연 생각은 없는다.

▶ 저희끼리는 "나가면 대박이겠다"고 한다. 전무후무한 웃긴 부부가 될 것 같다. 사회적으로 매장 당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저희끼리는 (애정표현 등이) 자연스럽지만, 보는 사람들은 경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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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선영/사진=김창현 기자


-벌써 마흔을 넘긴 나이가 됐다. 천천히 나이가 드는 것을 느끼고 있을 텐데, 어떤 느낌의 배우가 되고 싶은가.

▶ 배우는 자기 이미지를 밀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시도를 해야 한다. 이번에 박준금, 장미희, 김미경 등 선생님들과 함께 했는데 다 개성이 뚜렷했다. 닮고 싶었다.

-나이가 들어가는 박선영. 예전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 자유로워지면서 더 좋아진 것 같다. 어릴 때 이해 못한 선생님들의 말을 이제는 알겠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 예전엔 여배우가 나이를 먹으면, 일을 하기 어려운 게 됐는데, 지금은 그에 비해 달라졌다. 그래서 연기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활동 폭도 더 넒어졌다.

-연말 시상식에서의 수상을 기대해도 될까.

▶ 아버지(유동근, 어머니(장미희)가 상을 타지 않을까 싶다. 한치 앞도 모르지만, 이 작품은 의미가 있었으니까 좋은 결실을 맺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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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선영/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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