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백수련 "故김인태, 날 편히 해주려 그리 떠나셨는지.."[직격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9.12 15:45 / 조회 : 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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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수련이 12일 88세를 일기로 별세한 남편 고 김인태의 영정 앞에 서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날 편하게 해주려 그렇게 떠나셨는지. 임종도 못 지켜 가슴 아프다."

배우 백수련이 10년의 투병 끝에 12일 88세를 일기로 작고한 남편이자 원로배우 김인태를 애도했다.

고(故) 김인태는 전립선암과 파킨슨병 등으로 10년간 투병해 오다 이날 오전 경기 용인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의 조인성 아버지, '태조왕건'의 간신 아지태 등 인상적인 캐릭터로 사랑받아 온 고인은 2009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도중 하차한 뒤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투병 중에도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 출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아저씨'의 개미굴 노파,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의 동호 할매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백수련이 고 김인태의 아내. 10년의 투병생활 내내 헌신적으로 남편을 간병했던 백수련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온화하고 바른 연기자이자 남편이었던 고 김인태를 애도했다.

그는 남편 고 김인태에 대해 "지난해 12월 고관절 수술 이후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 신세를 오래 졌다"며 "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가던 중 오늘 오전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백수련은 자신은 물론 대전에서 공연 중이던 큰 아들 김수현은 물론 다른 가족들도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며 애통해 했다.

"아침에 병원에 전화해서 상태를 확인하고 좀 있다 가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상황이 좋지 않다고 연락이 왔다. 달려갔는데도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1분 전에 떠나셨다고 하더라. 중환자실에 너무 오래 있었던 것도 후회스럽고 이렇게 그냥 가시게 된 것도 너무나 고통스럽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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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수련이 12일 88세를 일기로 별세한 남편 김인태의 빈소에서 슬픔을 삼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백수련은 곧고 바른 연기자였던 배우로서의 남편 고 김인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백수련은 "의협심이 강하고 바른 분이었다. 동료와 선후배 탤런트를 위해서 일하는 데도 아낌이 없었다"면서 연기에의 의지도 강해 마지막 작품이 된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도 투병 중 출연을 했다고 전했다.

백수련과 김인태는 연극무대에서 처음 만나 10년의 열애 끝에 1968년 결혼했다. 올해가 결혼 50년이 되는 해였다.

백수련은 "어려서 만났다"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너무 긍정적인 사람이고 뭐든지 '노(No)'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도 이런저런 사건을 많이 저지른 것일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표현이 없는 사람이라 그것이 병이 된 것이 아닌가 마음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백수련은 "나를 편하게 해주려고 그렇게 한 것 같다. 그 곳에서는 고통 없이 편히 계셨으면 좋겠다"면서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관심을 보여 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1930년생인 고 김인태는 서라벌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954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전원일기', '제4공화국', '태조왕건', '무인시대', '발리에서 생긴 일'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 왔다.

고인의 빈소는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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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88세를 일기로 작고한 원로배우 고 김인태의 빈소가 분당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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