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남태현 "사우스클럽 결성, 후회는 없어요"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9.12 08:00 / 조회 : 4004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사우스바이어스클럽


"이쪽으로 오시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1일 가수 남태현(24)과 함께 서울 부암동의 한 작업실로 향했다. 이곳은 남태현이 곡 작업을 하는 공간이자 생활도 함께 하는 공간이었다. 다소 외진 느낌도 있었지만 분명 보이지 않는 아늑함과 편안함도 느껴졌다. 작업실 안에는 고양이 3마리가 뛰어놀고 있었고 테라스 주위 역시 선선해진 날씨에 맞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충분했다.

"고양이 3마리는 제가 외롭고 심심할 때 큰 힘이 돼요. 사실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긴 해도 이들과 함께 있으면 혼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죠. 심지어 알레르기 약도 함께 먹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하하."

남태현이 이곳에 터를 마련한 지도 6개월 정도 됐다. 직전에는 용산과 이태원 인근에서 살았지만 우연히 그림을 보기 위해 왔던 부암동만의 분위기에 매료돼 작업실로 선택하게 됐다고.

남태현은 "이곳에서 여유롭게 마음 편히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곳에 오면서 예전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해진 것 같다"고도 말했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고된 트레이닝을 받고 인기 아이돌 위너 멤버로 데뷔, 많은 인기를 얻으며 활동했다 팀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게 됐던 남태현은 스타뉴스에 그간의 여러 소회를 밝히며 이제는 밴드 사우스클럽을 이끄는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 행보를 걷고 있는 스스로의 포부도 함께 전했다.


image
/사진제공=사우스바이어스클럽


사우스클럽은 남태현이 2017년 1월 결성한 밴드. 남태현은 이와 함께 사실상의 1인 기획사이기도 한 사우스바이어스클럽도 설립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사우스바이어스클럽은 남태현이 영화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을 보고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 극 중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삶에서 영감을 받아 이와 비슷한 이름을 짓게 됐다.

그렇다면 사우스클럽은 이 이름과 연관이 있을까. 남태현의 말에 의하면 그렇게 크게 연관이(?)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자신의 성인 남이 한자로 남쪽을 뜻하고 있기도 해서 이를 영어로 표현한 South에 클럽(Club)을 붙인 것이라고. 한국어로 표현하면 '남씨 성 밴드'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남태현은 회사를 차리고 밴드를 결성하면서 겪었던 심경에 대해 말을 이었다.

"제가 홀로서기를 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주위의 반대도 많았어요. 지인들도, 가족들도 만류했어요. 하지만 전 제가 하고 싶으면 주변의 이야기는 잘 안 듣는 성격이었고 저 스스로 하고 싶은 결정을 했죠. YG엔터테인먼트라는 전 소속사에서 나와서 밴드를 결성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그때는 그저 무작정 버스킹 무대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가짐이었어요. 정말 살려고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죠.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더 재미도 있었고요."

남태현은 "밴드를 결성한 건 분명 잘한 일인 것 같다. 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덧붙이며 밴드 멤버들을 결성하는 과정도 이야기했다.

"제 SNS로 밴드 멤버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는데 다 팬레터만 오더라고요. 하하. 이후 의지할 곳도 없고 해서 무작정 교회로 갔어요. 사실 전 무교입니다. 거기에서 우연히 (지금은 탈퇴한) 전 베이시스트 멤버를 만나 그분의 소개로 4인조 밴드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제가 보컬과 기타를 맡고 여기에 기타, 베이스, 드럼 세션을 구성했어요."

남태현은 "사실 보컬이기도 하지만 작곡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다"며 "그래도 멤버들이 전문적으로 밴드 활동을 한 입장에서 나에 대해 '아이돌 출신'이라는 색안경이 있었을 법도 했다. 그래서 직접 내가 만든 곡을 들려줬고 다행히 멤버들이 마음에 들어했다"고 덧붙였다.

image
/사진제공=사우스바이어스클럽


남태현은 자신만의 음악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말했다.

"원래부터 세련된 음악을 좋아했고요. 기타를 배우면서 더 많이 블루스 장르에 많이 관심을 갖게 됐어요. 블루스라는 단어 자체만 봐도 우울한 느낌이 담겨 있잖아요. 하지만 전 이 장르가 굉장히 우울한 감정과 생각을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섹시하게 풀어갈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 바로 매력이 있다고 보는 거죠."

남태현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도 물어봤다.

"저희 팀을 록 밴드라고 단정 짓지 않아요. 저도 변덕이 심해서 블루스 위주의 곡 말고도 세련된 스타일도 좋아하고 EDM 좋아하고 사이키델릭 록도 하고 싶고 그래요. 그때그때 영감 주는 음악 하고 싶어요."
기자 프로필
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