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뮤지션' 뮤지의 음악세계 #시티팝 #발라드 #UV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9.10 20:24 / 조회 : 3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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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뮤지 /사진제공=뮤지사운드


뮤지션 뮤지(Muzie)는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해 진지하게 말했다. 음악을 하기 시작했을 때 좋아했던 시티팝 장르와 후배 가수들과의 트렌디한 음악에 대한 교류, 그리고 먼 미래에 발라드 가수로 남게 될 것 같다는 예상까지. 심도 있게 음악을 말하는 뮤지의 모습에서 UV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특유의 코믹한 이미지와는 사뭇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뮤지는 10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새 앨범 '컬러 오브 나이트'(Color of night)와 자신의 근황 등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뮤지는 11일 낮 12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컬러 오브 나이트'를 발표한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 '아가씨2'(阿哥氏)를 비롯한 총 5트랙이 담겼으며 '아가씨2'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이 편집에 참여하며 시선을 모았다.

제목부터 남달랐다. 왜 아가씨였고 2는 왜 붙었을까. 궁금했다. 뮤지는 "이 제목의 아이디어는 유세윤에게서 나왔다"고 답했다.

"이 곡이 시티팝 장르의 곡인데 아가씨라는 단어가 뭔가 이 곡과 어울릴 것 같다고 먼저 생각을 했어요. 아가씨라는 제목 옆에 붙은 한자(阿哥氏)에서도 뭔가 예쁜 느낌을 받았고요. 이후 유세윤 형이 '아가씨라는 제목만 가는 건 좀 밋밋하다'면서 2를 붙이라고 조언을 했어요. 영화 '아가씨'에 감명을 받고 후속편을 예고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면서요. 하하."

뮤직비디오에서는 모델 신재은과 현대무용을 전공한 여성 등 2명이 '아가씨2'의 주인공으로 함께 나온다. 이에 대해 뮤지는 "'아가씨2'가 사랑하는 여자를 소개하는 노래여서 일단 나는 뮤직비디오에 출연을 하지 않았고 여자 주인공을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한 명의 자아를 2명의 모습으로 교차 편집해서 표현하고 싶었다. 신재은은 청순하면서 수줍은 모습을, 현대무용을 하는 여성은 활동적이면서 감성적인 모습을 동작과 춤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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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뮤지 /사진제공=뮤지사운드


뮤지가 왜 시티팝 장르를 선택했는지 역시 궁금했다. 뮤지는 "내가 음악을 시작할 때 가장 좋아했던 장르가 시티팝이었고 최근 시티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시점에 이 곡을 통해서 내 음악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을 이었다.

"한국에서 시티팝을 알게 해준 선배 가수를 떠올리자면 윤상 선배나 김현철, 손무현 선배 등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에서는 1980년대 유행했던 장르죠. 기본적으로 음악이 도시적인 느낌이 강하고 도시의 밤을 (사운드로) 표현해요. 시대적으로도 1980년대 일본의 모습이 '버블 경제'라고 일컬어지는, 특유의 부유한 분위기에서 나온 음악이기도 하거든요. 음악적으로도 마냥 행복하고 감성적이고 무드 있고 고민이 없는, 특유의 그 느낌이 매력적이었어요. 당시 유행하던 곡들을 들어보면 약간 트로트 장르 성향도 좀 들어있기도 해요."

뮤지는 "요즘 시티팝 장르를 리믹스하는 DJ들이 등장하면서 트렌디한 음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강조하며 "어린 친구들도 이 장르를 궁금해하고 있어서 나 역시 이 시점에 시티팝 장르의 곡을 발표하는 걸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오래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이 장르의 노래를 혼자 듣고는 있었어요. 그러면서 '다시 이 음악을 못하겠지?'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아가씨2'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을 완성하면서 사운드는 예전 스타일을 지향했고 멜로디 가사는 트렌디하게 만들어서 조합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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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뮤지 /사진제공=뮤지사운드


이번 앨범의 활동 목표에 대해서 물었다. 뮤지는 "소위 대박을 치는 곡이 나오면 좋겠지만 스스로 앨범에 대한 목표를 없애는 것이 스트레스를 안 받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 다음 이야기는 다소 의미심장했다.

"제가 그동안 장난으로 음악을 해오지 않았는데 멋지게 준비해서 나왔는데 대중이 저를 모르면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 음악이 '대중적으로 어필을 하기 힘든 재능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했죠. 그래서 음악을 만들고 나서 결과적인 부분에 치우치지 말자고 어느 순간 생각을 했고 그래서 방송도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다른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음악 작업도 상처를 받지 않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뮤지는 이와 함께 "내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했을 때 좋은 곡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내 가수로서)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앞서 미리 들었던 '아가씨2'의 전체적인 톤은 밝지 않았다. 그렇다고 템포가 느리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음들이 높게 형성되지 않았다. 시티팝 특유의 몽환적인 콘셉트와도 맞물리며 그루비한 느낌과 공존하고 있었다.

뮤지는 "이번 크리스마스 때 발표할 시즌 송을 발라드 장르로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의 음악이 기본적으로 밝은 톤을 지니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뮤지는 이어 발라드 장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개인적으로 발라드는 나이를 더 먹고 난 이후에 하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이 분명히 있고 발라드는 부르기 힘든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부르면 스스로 오그라들 정도이기도 해요. 정신적으로 성숙했을 때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누구를 위로할 수 있는 마인드가 되면 부르고 싶고요. 그래도 언젠가 최백호 선생님처럼 오래 음악을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제가 부르는 노래의 장르는 발라드가 되지 않을까요?"

뮤지는 방송인이자 개그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세윤과 UV라는 팀을 결성하며 코믹하고도 뚜렷한 음악성을 선사해 주목을 받았다. 뮤지 스스로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입담과 개인기로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뮤지에 대한 '예능 이미지'가 뮤지션 활동에 제약이 되진 않았을까.

뮤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UV 활동을 통해 대중으로 하여금 저를 찾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요. UV 말고도 드라마 OST나 영화 분야에서도 코미디를 소재로 한 콘텐츠에 있어서 저를 불러준 것 역시 뿌듯하게 생각해요. UV의 팀 색깔 상 갖고 있는 코미디적인 코드 때문에 제 음악성이나 가창력이 가려지는 느낌이 있다고 주위에서 말하긴 하지만 저는 평생 음악을 할 것이기 때문에 뮤지션으로서 큰 성공을 거두는 건 천천히 왔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천천히 올라가서 정상에 섰다 천천히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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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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