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바등쪼 케미는 최고요! [TV별점토크]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9.07 14:54 / 조회 :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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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에서 인기 몰이 중인 세 남자 이병헌과 유연석, 변요한

tvN의 ‘미스터 션샤인’ 덕분에 주말 밤이 햇살처럼 환하다. ‘미스터 션샤인’은 히트작만 내는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다는 사실과 KBS 2TV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에 이어 함께 작업하는 이응복 감독의 연출력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게다가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병헌과 김태리가 주연을 맡으면서 극본, 연출, 배우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았는가. 그러니 당연히 주목했고, 주목해보니 더더욱 몰입하게 되는 마약 같은 드라마가 주말 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20세기 초 한성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 션샤인’에는 다양한 인물, 다양한 이야기들이 그려지고 있다. 일본, 미국이 서로 얽히고설켜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조선의 운명과 이 속에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싸우는 이름 없는 의병들이 등장한다. 그들 사이에 양반댁 애기씨 김태리(고애신 역)가 합류했다. 그녀는 양반댁 여인의 편안한 삶을 거부하고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불꽃같은 삶을 살겠노라 선언한다. 이렇듯 당찬 모습은 여자가 봐도 멋지니, 세 남자가 그녀에게 빠지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검은 머리 미국인 유진초이 역의 이병헌과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에 한을 품고 일본인이 되기로 작정한 구동매 역의 유연석, 그리고 돈과 권력 앞에서 온갖 악랄한 짓은 다 하고 산 할아버지와 조부 때문에 열심히 살기를 포기한 김희성 역의 변요한, 이들이 바로 세 남자들이다. 그리고 한 여자와 세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또 한 명의 여자, 김민정(쿠도 히나 역)은 이 사각관계가 못마땅하다. 그 덕분에 이들은 ‘바등쪼’로 불린다.

‘바등쪼’는 바보, 등신, 쪼다의 줄임말로 김민정이 세 남자에게 붙인 별명이다. 호감을 가지고 있으나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 이병헌에 대한 질투, 남녀이긴 하나 끈끈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유연석에 대한 서운함, 게다가 ‘애기씨는 복도 많지’, 부잣집 도련님 변요한을 정혼자로 두고 있으니 말이다.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김민정은 이들을 ‘약해빠진 양반댁 애기씨를 좋다고 쫓아다니는 바보, 등신, 쪼다’로 부르게 된 것이다.

자, 이 바등쪼를 분석해 보면 한 여자를 놓고 싸우니 서로 연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정혼자는 자신의 정혼자를 뺏기게 생겼으니 그렇고, 짝사랑하는 사람은 그녀의 등만 바라보게 생겼으니 그렇고, 애기씨의 마음을 받은 남자는 애기씨에게 정혼자가 있으니 세 남자는 서로를 좋아하려야 좋아할 수 없지 않은가.

특히 기존의 드라마 구도를 생각해 본다면 연적관계는 서로 질투하고 모함하며 암투(?)를 벌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니 바등쪼 역시 서로 악한 감정을 갖는 게 당연한 일인데, 희한하게도 이들은 서로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다. 총에 맞은 유연석을 변요한이 부축해 병원에 옮기고, 부모를 죽인 원수의 자식인 변요한에게 이병헌은 안쓰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겉으론 서로 싫다고 하지만 늘 셋이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조금씩 우정을 쌓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이들 모두 애기씨 김태리를 보호하려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것이지만, 어느새 남자들의 의리를 굳건히 나누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인인 조선인, 일본인인 조선인, 잘 생긴 조선인, 출신 신분도 다르고 각자 처한 입장도 다르지만 이들이 뭉치면 만담이 끊이지 않고, 웃음을 이끌어낸다. 서로에게 툭툭 거리며 건네는 말들이 밉지 않으며,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서로를 도우며 호감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초이 이병헌과 애기씨 김태리의 꽁냥꽁냥한 ‘러브’만큼이나 바등쪼의 티격태격, 아웅다웅이 기다려지는 것 말이다. 그 어느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는 연적들의 우정과 의리는 이병헌, 유연석, 변요한, 셋이 만났기에 만들어진 최고의 케미가 아닐까. 그래서 이들 누구도 ‘세드엔딩’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 ‘미스터 션샤인’ 바등쪼, 세 명 중에 한 명만 빠져도 지금의 케미는 없었을 것이오.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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