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D 이형진 대표 "배우 꿈꿨지만..매니저 승부수"(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④ MLD엔터테인먼트 이형진 대표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09.12 10:30 / 조회 : 8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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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D엔터테인먼트 이형진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올해 초 걸그룹 모모랜드(혜빈, 연우, 제인, 태하, 나윤, 데이지, 아인, 주이, 낸시)의 성공은 중소 기획사의 반란이었다. 한해에만 수십 개의 그룹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는 일도 하늘의 별따기다. 이는 모모랜드도 마찬가지. 데뷔 후 한동안 반응이 없던 모모랜드였지만 다른 그룹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들의 색깔을 찾겠다는 시도가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다.

모모랜드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 이형진 대표는 이에 대해 "빈집털이 전략도 먹혔지만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 했다. 모모랜드의 색깔을 찾기 위해 이형진 대표는 신사동 호랭이와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렇게 나온 곡이 '뿜뿜'이었다. 이제는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는 대세 걸그룹 모모랜드를 만든 이형진 대표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스타메이커' 이형진은 누구인가.

▶그냥 매니저 출신 제작자다. 97년도에 매니저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왔다. 물론 중간에 잠시 외도를 했지만 결국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매니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려서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배우가 되기 위해 고민하다가 왠지 매니저란 경력이 있으면 도움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1년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매니저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인 '대리만족'을 느끼게 됐고, 거기에 보람을 느껴 일을 계속하게 됐다.

-어떤 아티스트를 맡았었나.

▶97년에 월드뮤직에 입사했다. 줄리엣을 시작으로 샵, 업타운, 컨츄리꼬꼬 등을 맡았다.

-제작자로서의 꿈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샵이 데뷔하고 나서다. 2집 '텔미 텔미'로 1등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고, 제작자로 방향을 틀었다. 5년 안에 내 위치를 만들자고 스스로 목표를 잡았고 빠르게 실장에 오르며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하루에 두 시간씩 자면서 일했다. 스스로 책임감도 있었고, 회사 분들도 믿어주신 덕분에 빠르게 성장했다. 이 매니저 일에 승부를 건다는 생각으로, 전투적으로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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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D엔터테인먼트 이형진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이후엔 어떻게 됐나.

▶월드뮤직이 문을 닫으면서 저도 나왔다. 당시 탁재훈이랑 독립을 하면서 본격적인 제작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때 차린 회사가 진엔터테인먼트였고, 심태윤 등을 영입하면서 일하다 2009년 정도에 업계를 떠나게 됐다.

-갑자기 일을 그만둔 이유가 있나.

▶개인적인 일이 있었다. 이쪽 업계에 환멸을 느껴 떠났었는데 주변에서 계속 '잘 하는 일을 해라'라는 조언이 있었다. 그래서 2012년 드림티엔터테인먼트로 돌아오게 됐다. 걸스데이라는 팀이 이미 만들어진 후 들어왔다. 그래서 처음 한 달 동안은 걸스데이를 분석하고 알아가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팀에 변화를 줬고, 그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 선택이 섹시 콘셉트인가.

▶맞다. 멤버들의 변화도 있었고 해서 팀 색깔에도 변화를 줬다. 당시에 걸그룹 이미지가 모두 귀여운 콘셉트였는데 걸스데이 경우 멤버들의 나이 차이도 있고 해서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시만 해도 없었던 '성인식'과 같은 섹시 콘셉트를 밀고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걸스데이는 그전까지만 해도 '반짝반짝'과 같은 노래를 부르는 귀여운 걸그룹이었다. 한 번에 이미지 변신을 주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했고 예방주사를 맞듯이 세 번에 걸쳐 섹시로 변화를 줬다.

-세 번의 예방주사가 어떤 곡들인가.

▶처음에 '나를 잊지마요'를 시작으로 '기대해', '여자 대통령'까지다. 그리고 '썸띵(Something)'을 기준으로 완벽하게 변신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 사실 '썸띵'을 가장 먼저 완성 시키고 세 곡을 순차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1년 반 정도 후에 분명히 '성인식'과 같은 섹시한 노래가 많이 불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고, 그렇게 '썸띵'을 만든 다음 변화를 주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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