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말문 연 오지환 "나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죄송" (일문일답)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9.05 22:27 / 조회 : 35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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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사진=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은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오지환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병역 혜택으로 인해 비난의 화살을 맞아왔다. KBO리그가 재개되면서 더욱 논란은 거세졌다.

그러나 오지환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4일 경기서는 팀이 2-3으로 뒤지던 9회초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하지만 9회 끝내기 실책으로 패배해 빛이 바랬다.

이날은 달랐다. 2회와 5회 연타석 2루타를 뽑아냈다. 5회에는 유강남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격점을 만들어냈다. 6회에는 니퍼트로부터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다.

백미는 9회였다. 전날과 똑같은 상황 2-3으로 끌려가던 9회초였다. 이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선 오지환은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또 다시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기습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안타로 찬스를 잡은 LG는 유강남의 고의 4구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임훈이 역전 결승타를 뽑아내 4-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다음은 경기 후 오지환과의 일문일답.

- 소감은.

▶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 같아 타이밍 맞추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어제 김재윤을 상대했기에 빠른 볼을 봐서 준비가 됐던 것 같다.

-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 보여드리는 것 밖에 없었다. 장염으로 대표팀에 더 도움이 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로 인해 다잡는 계기가 됐다.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 주위에서의 들은 말은.

▶ 일단 부모님께 가장 죄송했다. 떨어져 계시는데 이런 소식을 접하게 해드려 죄송했다. 많이 우셨다. 대표팀 선배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형들이 너 할 것만 열심히 하라고 말해줬다.

- 그동안 말은 아낀 이유는.

▶ 어떤 말을 하더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다 다르다. 그럴수록 말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변명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 계속해서 이런 수식어가 따라올텐데.

▶ 나 스스로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날이 많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 많이 죄송할 뿐이다. 나라는 선수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많다. 남은 경기를 통해 더 절실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임하겠다.

- 대표팀에 도전할 것을 결심했던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나.

▶ 그때로 돌아가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나로서는 힘든 결정이었다. 이미 경찰청에 2번 떨어진 부분도 있었다. 큰 목표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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