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남북 공동입장에 아이콘·슈퍼주니어까지.. 폐회식 성황리 마무리 (종합)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9.02 23:23 / 조회 : 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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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뉴스1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이벤트 폐회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폐회식에서도 남과 북은 함께 입장했다. 개회식에서도 공동입장이었다. 시작과 끝을 함께한 셈이다. 세계적인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의 인기 아이돌 아이콘과 슈퍼주니어가 나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지난 8월 1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이번 아시안게임은 2일로 16일의 열전을 마쳤다. 같은 날 오후 9시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폐회식이 열렸다. 각 종목별 경기에서 굵은 땀을 흘렸고, 승부를 가렸던 선수들이 모두 폐회식 자리에 모였다. 조기에 귀국한 선수들이 있어 아주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열기는 뜨거웠다. 더 이상 승부는 없었고, 즐기는 장이 됐다.

이날 선수단은 정해진 순서대로 자유롭게 입장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선수들은 각자 자국의 깃발을 흔들며 환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카메라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선수들도 있었다.

남북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은 조정과 카누 드래곤보트(용선), 여자농구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다.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실적도 좋았다. 드래곤보트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여자농구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드래곤보트는 동메달도 2개 더했다. 그야말로 '쾌거'였다.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고, 실력도 떨쳤다.

그리고 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들이 다시 함께했다. 개회식에 이은 또 한 번의 공동 입장. 남측 여자탁구 서효원과 북측 남자탁구 최일이 나란히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했고, 뒤를 이어 선수들이 들어왔다. 모두 환하게 웃었고, 밝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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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공연을 선보인 아이콘. /사진=뉴스1


개회식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오는 퍼포먼스를 펼쳤고, 춤까지 선보이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날 현장을 찾지 못했다. 지난 8월 19일 롬복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현지 지진 대피소에서 아이들과 함께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아시아의 에너지는 여전할 것이다. 이 대회를 원동력으로 인도네시아가 더 발전하길 바란다. 또 롬복 섬 지진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각종 공연이 열렸고, 대회기가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차기 개최지 항저우로 향했다. 중국 항저우가 준비한 공연도 있었다. 그리고 마윈 회장이 깜짝 등장했다.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땡큐'를 외치며 마윈이 등장하자 장내는 순간적으로 큰 환호로 뒤덮였다. 중국 수영의 간판 쑨양도 함께였다.

마윈 회장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회장이다.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거물'이라는 의미다. 그런 거물이 폐회식장을 찾았다. 짧은 시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2개, 은메달 92개, 동메달 65개를 따내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1강'답게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이제 다음 대회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중국은 홈에서 또 한 번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이후 성화가 소화됐고, 각종 공연이 시작됐다. 인도네시아 인기 가수들이 나섰다. 그리고 '한류 아이돌' 아이콘이 등장했다. '사랑을 했다'가 흘러나오자 장내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아이콘은 멋진 무대를 선보였고, 무대 주변에 자리한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티켓 부족으로 주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취재진이 모인 메인프레스센터(MPC) 역시 마찬가지였다. 취재진은 물론이고 자원봉사자들의 환호와 함성이 터졌다. 아이콘은 다음 곡으로 '리듬 타'까지 선보이며 현장을 압도했고, 무대를 마친 후 선수들, 자원봉사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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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공연을 펼친 슈퍼주니어. /사진=뉴스1


이후 시티 바드리아, 란, 분가 치트라 레스타리(BCL), 디라 수간디 등 인도네시아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분가 치트라 레스타리와 디라 수간디는 이번 대회 주제곡을 부른 가수들이기도 했다.

그리고 슈퍼주니어가 등장했다. 뜨거운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다. 슈퍼주니어의 메가 히트곡 '쏘리 쏘리'의 전주가 나오자 장내는 또 한 번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무대 주변의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다시 한 번 스마트폰을 들었고, MPC에 있는 사람들도 일제히 노래를 따라 불렀고, 춤도 췄다. '슈퍼스타'의 힘이 엿보였다.

다음 곡은 '미스터 심플'이었다. 슈퍼주니어는 칼군무와 함께 현란한 댄스를 선보였고, 무대 매너 또한 화려했다. 슈퍼주니어의 무대에 맞춰 주경기장에는 폭죽도 터졌다. 세 번째 곡은 '미인아'였다. 환호와 함성이 계속됐다. 더 이상 뜨거울 수 없을 정도의 열기였다. 주경기장 내에서는 혼절한 팬이 나오기도 했다. '한류스타' 아이콘-슈퍼주니어가 폐회식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주제곡 공연이 있었고, 폐회식이 종료됐다. 사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 합계 177개를 기록해 종합 3위에 자리했다.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그래도 대회는 마무리됐다.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그에 앞서 폐회식에서 축제를 즐겼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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