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2' 웃고 '인랑' 울고..여름 최악 성적표 [여름영화결산]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8.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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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이 끝났다. 치열한 격전이 예고됐던 여름 극장가도 슬슬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여름 극장가를 정리했다.


올여름 극장가 최고 승자는 단연 '신과 함께: 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다. 1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영화 최초로 1편에 이어 쌍천만 신화를 썼다. '신과 함께2'는 전편에 이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서 흥행에 성공, 영화 한류 바람을 일으켰다.

사실상 올여름 극장가는 '신과 함께2'만 웃었다.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줄줄이 쓴맛을 봤다. 마블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와 같은 날 개봉하며 맞불을 놓는 전략을 썼던 이준익 감독의 '변산'은 49만명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독주하는 영화 한 편이 개봉하면 경쟁작도 같이 관객이 드는, 낙수효과는 없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과 같은 날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총제작비 190억원이 무색하게 89만명에 그쳤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등 화려한 출연진에 김지운 감독의 신작, 전설적인 동명 애니메이션 실사화라는 화제에도 불구하고 쓴 맛을 톡톡히 봤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27일까지 470만명 가량을 동원, 손익분기점인 500만명을 극장관객으로 맞추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최종적으론 해외 판매와 VOD로 약간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는 손익분기점 180만명을 넘어 22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소폭 흥행 성과를 냈다. 8월22일 개봉해 여름시장 막차를 탄 '너의 결혼식'은 100만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 15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최고 성수기란 표현이 무색할 만큼, 대작들 중에선 '신과 함께2'만 성공을 거뒀다. '목격자'와 '너의 결혼식' 등 중급 예산 영화들이 오히려 성과를 냈다. 아이러니다.

올여름 극장가는 예년보다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각 배급사들이 가장 관심을 쏟은 건, '신과 함께2' 개봉 날짜였다. 전편이 1441만명을 동원한 만큼, '신과 함께2'와 경합을 가급적 피하려 했기 때문. 롯데 엔터테인먼트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같이 배급했기에 좀처럼 '신과 함께2' 개봉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파라마운트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7월 25일로 못을 박은 상태였던 터. 개봉 시기를 2주 가량 벌려줘야 했기에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파라마운트와 '신과 함께2' 개봉시기를 놓고 막판까지 조율을 해야 했다. 결국 '신과 함께2'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한 주 뒤인 8월1일로 최종 개봉일이 확정되면서 비로소 다른 영화들의 개봉 시점 윤곽이 나왔다.

'인랑'은 워너브라더스 영화들 개봉 시기 조정으로 7월 25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제작비 규모와 워너브라더스 영화 개봉 시기들을 고려할 때 7월 25일 개봉이 아니면 해를 넘겨야 했다. '인랑'은 촬영이 예정보다 한달 가량 길어졌기에 개봉까지 후반작업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인랑'의 흥행 참패에는 여러 악재가 겹친 셈이다.

'신과 함께2'가 8월1일로 개봉을 확정하자 뒤이어 '공작'이 8월8일로, '목격자'가 8월15일로 개봉일을 정했다. 7월 극장가는 당초 여름 개봉을 고려했던 '마약왕'과 '창궐'이 하반기로 개봉을 변경하면서 외화들의 독주 체제가 굳혀졌다. 그덕에 '앤트맨과 와스프'과 '인크레더블2'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바톤을 이어받으며 흥행몰이를 했다.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예년보다 흥행성적이 저조하자 여름 극장가는 예년보다 2주 빨리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7월 한국영화는 2008년 이후 최저 관객수를 기록했다. 총관객수도 전년에 비해 150만명 가량이 줄었다. 8월도 비슷할 것 같다. 지난해 8월 대비 총관객수가 150만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성수기인 7, 8월 여름 극장가에서 지난 해에 비해 총 300여만명 가량 관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름 극장가에서 단맛을 못 본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은 9월 추석 극장가를 겨냥해 대거 신작들을 쏟아낸다. 대작 경쟁들은 추석을 넘어 10월까지 계속된다.

과연 여름 시장에서 본 피해를 가을 시장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전망이 그다지 밝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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