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한국과 4강' 박항서 감독 "김학범 감독과 멋진 경기 하겠다"

브카시(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8 00:52 / 조회 : 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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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를 꺾고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베트남 박항서 감독. /사진=뉴스1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시리아를 잡고 준결승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4강 신화'다. 그리고 4강 상대가 한국이다. 한국인 지도자들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시리아전에서 연장 후반 3분 터진 은구옌 반 토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승리를 거뒀다.

이미 아시안게임 최초로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던 베트남은 4강까지 올라섰다. 시리아를 맞아 힘든 경기를 했지만, 베트남이 더 끈질겼고, 감격의 승리를 품었다. '박항서 매직'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시작은 지난 1월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1월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순식간에 베트남 국민 영웅이 됐다.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칭호가 붙었다.

'박항서 매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번에는 아시안게임이다. 우선 예선 D조에서 당당히 1위로 16강에 올랐다. 1위가 유력했던 일본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16강에서 바레인을 잡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첫 8강 진출이었다. 그리고 시리아를 잡고 '사상 첫' 타이틀을 4강으로 바꿔놨다.

공교롭게도 베트남의 4강 상대는 박항서 감독의 고국인 한국이다.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난타전 끝에 4-3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4강에 선착해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기다리고 있겠다. 박항서 감독이 대단한 일을 했다.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베트남 취재진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입장한 박항서 감독은 "오늘 또 우리가 한 걸음 딛는데 성공했다. 정말 우리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내가 감독이라는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4강에서 한국을 만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울지 않을 것이다"라며 웃은 후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너무나 사랑한다. 하지만 지금 나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음 경기에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휴식이 하루 뿐인 부분에 대해서는 "내일 하루 쉬고 바로 경기를 하는데, 어차피 한국과 같은 조건이다. 한국이 우리보다 몇 시간 더 빨리 경기를 마쳤을 뿐이다. 둘 다 연장전을 했다. 지금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 초점을 맞추겠다. 오늘 우리 코치들도 한국 경기를 분석했다. 또 한 번 분석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친분이 있는 김학범 감독과 붙는다고 하자 "김학범 감독과는 지금 같은 호텔에 투숙해 있다. 어제도 만났고, 그저께도 만났다. 김학범 감독은 K리그에서도 많은 경험을 했다. 잘 아시겠지만, '한국의 퍼거슨'이라 할 정도로 지략가 아닌가. 능력 있는, 충분히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다. K리그 동료로 오래 함께 했다. 옛 동료로서 멋진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선수 기용에 대해서는 "최상의 경기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 상대를 분석했을 때 가장 적합한 선수를 선발로 내고 있다. 현재 우리는 골키퍼를 포함해 19명의 선수가 있다. 믿음을 가지고 있다. 누가 나가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때그때 상황을 따라 기용할 것이다"라고 짚었다.

지난해 10월 대표팀 감독 부임 후 베트남 선수들에게 무엇을 가장 강조했는지 물었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 와서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내 철학이나 얼마 되지 않지만 노하우나 지식 등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별한 것은 없다. '내가 아닌 우리'를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결과다. 항상 단결심이 강하고,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자세로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당시와 현재의 기분을 비교해 달라는 말에는 "2002년에는 코치였고, 지금은 감독이다. 2002년에는 4강에서 멈췄다. 이번에는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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