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태권도 3연패' 이대훈 "종주국 부담? 응원이라 생각하고 힘 얻어"(일문일답)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4 12:56 / 조회 :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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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이대훈.


태권도에서 아시안게임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한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26·대전시 체육회)이 공식석상에 나섰다. 최종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24일 낮 12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이대훈과 김태훈(24·수원시청), 이다빈(22·한국체대)가 참석했다.

특히 이대훈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대훈은 23일 태권도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바크시칼호리에 12-10의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품었다.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에서 63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던 이대훈은 이번에는 68kg로 체급을 올려 또 한 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 3연패 달성이었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 선수가 3회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대훈이 최초였다. 그야말로 '신화'를 쓴 셈이다. 이제 이대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이대훈 본인도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아래는 기자회견장에서 이대훈과 일문일답.


- 아시안게임 3연패 소감은.

▶ 개인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스럽고, 기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성적을 낸 선수도 있고, 목표 성적을 못 낸 선수도 있다. 다들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이 아니어도 추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태권도 팀 모두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체급까지 바꾸면서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이 새로운 목표인지.

▶ 올림픽은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부터 목표였다. 올림픽에서 계속 지면서 이루지 못했다. 지금 68kg급에 정착을 하면서 몸도 좋아지고 있다. 경험도 쌓이고 있다. 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꼭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가서도 경쟁력 있는,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몸상태를 만들겠다. 열심히 하겠다.

-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대회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

▶ 태권도 룰 자체가 많이 바뀌면서 아예 모르시는 분들도 태권도를 봤을 때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바뀌는 것 같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선수가 이기는 룰이 되는 것 같다. 대표팀 전부 그런 스타일이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재미있게 뛸 수 없는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선수가 원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도 그랬다. 태권도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 다른 나라 선수들과 전력이 좁혀지고 있다고 느끼는지.

▶ 기량이 평준화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국이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많은 금메달을 따고, 금메달이 아니어도 메달을 많이 딴다. 한국과 세계가 싸우는 기분이 들 정도로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아시안게임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지는 못해도, 총 메달 수로 보면 잘했다고 생각한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도 굉장히 아쉽게 졌다. 한국 선수를 이긴 선수들이 모두 1등을 했다. 선수들 모두 1위를 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 한국도 충분히 성장하고 있다.

- 종주국의 부담은 없는지. 그 부담이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지.

▶ 경기에 출전하면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당연히 1등하는 것' 같은 말들이다. 그만큼 믿어주신다고 생각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태권도가 국기이기에 한국이 잘하면 기분 좋은 것이지만, 다른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서 한국을 이기면 '우리 국기가 세계화되고, 한국이 알려지고 있구나'라고도 생각한다. 자부심도 생기고, 한국인으로서 기분이 좋기도 하다. 부담도 있지만, 응원이라 생각하고 힘을 얻는다.

- 체급 변화 이유는? 바꾸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 63kg에서 뛰다가 올림픽에서 뛰기 위해 68kg로 올렸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최종 목표다. 68kg에서 완전히 정착하고, 맞붙을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웨이트 등 파워 훈련을 많이 했고, 중량급 선수와 훈련을 하면서 힘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 힘이 강한 선수와 만났을 때가 까다로운 것 같다. 더 강한 선수와 붙었을 때에도 좋은 경기 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돌아가서 웨이트를 열심히 하겠다.

- 3연패 부담을 어떻게 이겼냈나? 동기부여가 된 영화나 책이 있는지.

▶ 3연패를 신경쓰지 않고, 이번 아시안게임만 준비하면서 임하려 했다. 모든 기사에 '3연패'라고 나가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의식을 했고,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경기를 뛰면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주변에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동료 선수들도 힘을 줬다. 그래서 매 경기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따로 영화나 책을 보지는 않았다. 예전에 봤던 영화들을 계속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다. 예전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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