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2연패' 윤지수 "동점 허용 후 하늘이 하얘.. 부상 잊고 뛰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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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 왼쪽부터 김지연-윤지수-최수연-황선아. /사진=김동영 기자


김지연(30·익산시청)-황선아(29·익산시청)-최수연(28·안산시청)-윤지수(25·서울특별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품었다. 윤지수는 승리를 확정짓는 활약을 선보이며 금메달로 가는 길을 활짝 열었다.

한국은 22일 저녁 8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중국전에서 접전 끝에 45-36의 승리를 따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전부터 한국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세계랭킹 4위에, 아시아 1위다. 하지만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이 우위를 보였지만, 중국도 끝까지 추격했다. 한때 역전까지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이 더 강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폭발력을 발휘했고, 금메달을 가져왔다.

특히 윤지수는 3라운드 두 번째 주자로 피스트에 섰고, 5-1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완전히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고, 중국의 기를 꺾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

경기 후 윤지수는 "2014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2014년에도 막내였는데, 이번에도 막내로 와서 금메달을 땄다"며 웃은 뒤 "단체전에서는 고비도 오고, 찬스도 온다. 이번에 3명 모두에게 고비가 한 번씩 왔다. 다들 잘 견뎌주고, 버텨줬다. 그래서 마지막에 시원하게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무릎 부상을 안고 뛴 부분에 대해서는 "언니들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아픈 것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올해 중국을 세 번째 만나는데, 앞서 두 번은 다쳐서 경기를 하지 못했다. 이번이 첫 중구전이었다. 아픈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담담히 설명했다.

이어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다쳤다. 아시아선수권은 기권했었다. 세계선수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좋았다. 연습을 하면서 다시 무릎이 돌아갔고,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이 주사를 맞고, 안정을 찾은 것 같다"라고 더했다.

승기를 잡은 순간이 언제였는지 묻자 "단체전은 마지막 3경기를 봐야 한다. (최)수연 언니가 격차를 벌렸을 때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내가 들어가서 5-1로 마무리했을 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장신의 중국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키가 큰 대신 스피드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 스피드를 활용하려 했다. 상대가 크지만 느린 점을 역이용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윤지수는 펜싱 선수지만, KBO 리그의 '레전드' 윤학길 코치의 딸로도 유명하다. 경기 전 아버지와 연락을 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윤지수는 "개인전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후 연락을 하지 않았다. 걱정하실 것 같았다. 지금은 부모님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 양헝위를 상대로 동점을 허용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묻자 "하늘이 하얘지는 느낌이었다"며 웃었다. 끝으로 한국 펜싱이 강한 이유를 묻자 "파이팅과 패기가 좋아서 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또 한 번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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