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南北 에이스 박혜진-로숙영, 단일팀의 막강 '투톱'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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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박혜진과 로숙영. /사진=뉴스1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이 카자흐스탄을 대파하고 조별예선을 3승 1패로 마무리했다. 공수 모두 카자흐스탄을 압도한 경기가 됐다. 특히 남측 에이스 박혜진(28)과 북측 에이스 로숙영(25)이 '투톱'으로 맹활약했다. 이후가 더 기대되는 모습이다.

단일팀은 21일 낮 12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A조 조별예선 4차전 카자흐스타전에서 85-57의 대승을 거뒀다.


예선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104-65의 대승을 거둔 단일팀은 다음 대만전에서 85-87의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인도를 104-54로 대파하고 2승째를 따냈고, 8강행을 확정했다. 이어 카자흐스탄까지 잡으며 예선을 3승 1패로 마쳤다.

이날 단일팀은 카자흐스탄을 압도했다. 공격도, 수비도 카자흐스탄은 단일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높이를 앞세운 페인트존 득점은 나름 위력이 있었으나, 그뿐이었다. 단일팀은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 등 전 부문에서 우위를 보였고, 대승을 가져왔다.

특히 '에이스'들이 여전한 활약을 보였다. 우선 북측의 로숙영이다. 인도네시아전에서 22점, 대만전에서 32점을 넣는 등 이번 대회 단일팀 최고 스코어러다. '슈퍼 에이스'로도 불린다. 센터로서는 크지 않은 182cm의 신장이지만, 활동량으로 이를 커버한다. 속공에서 가장 앞서 달리기도 하는 모습.


카자흐스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지런히 달리며 팀을 이끌었다. 골밑에서 싸워줬고, 공격에서는 빈 공간을 찾아 상대를 흔들었다. 이날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만들어냈고, 리바운드도 가장 많았다. '로숙영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다.

북측에 로숙영이 있다면, 남측에는 박혜진이 있다. WKBL MVP 박혜진은 정확한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로숙영이 안이라면, 박혜진은 밖이었다. 이날 박혜진은 1쿼터 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는 등 13점 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더블-더블이었다.

슈팅을 아주 많이 시도했던 것도 아니다. 2점슛 4개를 던져 3개를 넣었고, 3점슛 4개 가운데 2개를 성공시켰다. 정확도가 돋보였던 셈이다. 여기에 10개의 어시스트를 더하며 넓은 시야도 과시했다. 스틸 1개와 블록슛 1개는 차라리 덤이었다.

이렇게 단일팀은 로숙영-박혜진의 활약 속에 다른 선수들까지 힘을 내면서 카자흐스탄을 잡았다. 이제 8강이다. 대회 2연패를 위한 중요 고비에 접어든다. 그래도 8강부터 박지수(20)가 뛸 수 있다는 호재가 있다. 로숙영-박지수의 '트윈 타워'가 운영될 수 있고, 박혜진-박지수 듀오의 하이-로우 게임도 기대할 수 있다.

단일팀은 구성 자체로 의미가 있다. 실적이 뒷받침 되면 금상첨화다.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리고 있다. 남북 에이스 박혜진과 로숙영이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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