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합시다] 김준호 "부코페 다음? 코미디 월드 마케터"(인터뷰(①)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김준호, 수석 프로그래머 조윤호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8.21 11:11 / 조회 :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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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김준호/사진=김창현 기자




부산에서 펼쳐질 코미디 축제를 12일 앞둔 지난 8월 13일. 김준호, 조윤호를 서울 마포구 JDB스퀘어에서 만났다. 회의를 갓 마치고 자리한 두 사람의 얼굴은 진지해 보였다. 마치, 전투를 앞둔 전사처럼.

김준호는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집행위원장, 조윤호는 수석프로그래머를 각각 맡았다. 두 사람은 여느 때보다 더 풍성한 코미디 축제를 이루기 위해 고민 중이었다.

"아시아 유일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을 올해는 더 재미있게 꾸몄습니다"고 입을 맞추는 김준호와 조윤호다. 둘이 의기투합한 부코페는 오는 24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외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신라스테이 해운대 연회장, 부산디자인센터 이벤트 홀 등 부산 일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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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수석 프로그래머 조윤호(사진 왼쪽)와 집행위원장 김준호/사진=김창현 기자


-제6회 부코페, 관객 맞이 준비는 얼마나 완성됐는가.

▶ (김준호. 이하 김) 사무국 직원들이 이것저것 마무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저는 내년 진행할 페스티벌 준비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엔 에딘버러 프린지(영국), 몬트리올(캐나다), 멜버른(호주) 등에 참여하는 공연팀을 미리 섭외해야 한다. 유명 공연팀은 3~6개월 전에 섭외 및 계약을 해야 한다. 그래서 미리 준비 중이다.

▶ (조윤호. 이하 조) 90% 완료 됐다. 초대할 분들도 거의 정리가 됐다. 부산에서 펼쳐질 공연장 설치, 개막식, 시스템적인 것만 남았다.

-집행위원장 김준호가 보는 부코페는 어떤가.

▶ 승승장구다. 이번에 6회째인데, 진격하는 느낌이다. 개그맨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문화부나 부산시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전보다 예산이 늘어서 더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어 좋다.

-1회 부코페를 할 때만 해도 "2회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벌써 6회째 집행위원장으로 이름을 내걸었다. 기분이 어떤가.

▶ 당연히 뿌듯하다. 1회 때만 해도 진짜 힘들었다. 그 때만 해도 2회를 진짜 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다. 이 페스티벌(부코페)을 유지하고, 성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민들 관심도 있어야 한다. 저 역시 노력해야 된다. 무엇보다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멜버른, 몬트리올, 에딘버러 등 세계적인 코미디 페스티벌은 한 달 가량 한다. 저희는 간신히 10일을 한다. 더 오랜 기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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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수석 프로그래머 조윤호(사진 왼쪽)와 집행위원장 김준호/사진=김창현 기자


-부코페가 이젠 10회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준호가 계획하는 10회 이후는 무엇인가.

▶ 10회, 20회 이후에 "부산 어느 지역에 가면 1년 내내 하는 공연도 있데, 가보자"는 말이 나왔으면 한다. 이런 개념의 공연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대해 부산 시장께도 말씀을 드렸다. 부산 시의장, 의원님들한테도 이야기를 했다. 기업인들에게도 계획을 전달했다. 그 분들에게 당장은 아니지만 '월드 코미디 센터'(가제)를 만들자고 했다. 일단 이 센터에 대한 계획은 부코페를 10회까지 해서 4년 안에 만드는 것이다. 상시 공연 뿐만 아니라 한국, 나아가 전세계 코미디언들이 찾아와 공연을 하게끔 하려고 한다.

-월드 코미디 센터를 계획한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 개그맨들을 해외 곳곳에 더 알리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 윤호 뿐만이 아니라, 한국에 많은 개그맨들의 역량이 뛰어나다. 언어적인 문제는 분명히 있지만 세계에서도 분명 통하리라 믿는다. 또 세계 코미디도 한국에 와서 공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지금 생각하는 게 마케터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한국 개그맨들이 방송이 아니면 자생하기 힘든 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것인가.

▶ 어느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저는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공연자들이 월드 코미디 센터에 와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수익이 날 수 있게 하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캐릭터 상품화도 진행해 보고 싶다. 수익이 나는 플랫폼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우리가 판매할 수 있는 것은 하고, 반대로 해외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해서 더 좋은 개그 문화를 만들고 싶다.

-개그맨, 부코페 집행위원장, 월드 코미디 센터 설립까지 김준호의 꿈이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꿈은 무엇인가.

▶ 이미 밝혔듯이 코미디 월드 마케터다. 될지 안 될지 모를 일이지만, 이뤄내고 싶다. 지금 당장의 계획, 꿈이다. 잘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저 혼자 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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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은 개그맨 김준호/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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