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의 코멘트] '난적 이란 상대' 김학범호, 결국 공격이 풀려야 한다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8.21 06:01 / 조회 : 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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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기회를 놓치고 아쉬워 하는 황희찬 /사진=뉴스1


또다시 만났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이란과 중요한 길목에서 맞붙는다. 이란이라는 '거대한 벽'을 깨기 위해서는 결국 공격이 풀려야 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예선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서 1-0의 진땀승을 거뒀다. 후반 18분 터진 손흥민의 골이 승부를 갈랐다.

말레이시아에 승자승 원칙서 밀려 E조 2위를 차지한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9시 30분 인도네시아 치카랑에 위치한 위바와 묵티 경기장에서 F조 1위 이란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란은 조별 예선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해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북한에 승자승(3-0 이란 승)에 앞섰고, 사우디에 득실차 1점을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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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에 고개를 숙인 축구 대표팀 /AFPBBNews=뉴스1



이란은 말할 필요가 없는 아시아 전통의 강호다. 국가대표팀은 차치하고서라도 아시안게임에서 2차례나 한국을 탈락시켰다. 특히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준결승서 맞붙었지만 0-0으로 비겨 승부차기 끝에 3-5로 졌다. 당시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 등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들이 나섰음에도 무릎을 꿇었다. 끝내 이란의 골문을 뚫지 못해 덜미를 잡혔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4위전서도 0-1로 영패했다.

이번 대회도 다소간 공격진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5일 바레인과 1차전서 6-0의 대승을 거두며 첫 경기임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던 대표팀의 공격력은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전서 1-2로 패하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20일 키르기스스탄전 1-0 신승으로 공격 전개에 분명 문제점이 발견됐다.

특히 황희찬의 반등이 시급하다. 아시안게임 3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바레인전 득점 이후 침묵하고 있다. 2차전 말레이시아전 풀타임, 3차전 키르기스스탄 후반 교체로 45분을 뛰었지만 좀처럼 득점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전 이후 불거진 악수 거부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이란의 촘촘한 수비를 공략해야 한다.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인 메흐디 아미니를 제외한 선수 전원을 21세 이하로 구성한 이란은 예선 1,2차전에서 연속 무실점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20일 예선 3차전서 미얀마에 0-2로 졌지만 4백 수비 라인 가운데 2명을 교체하며 로테이션 멤버를 기용했다. 수비뿐 아니라 미드필더와 공격의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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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도 대회 전부터 예선보다는 토너먼트에 초점을 맞췄다. 매끄럽지 않은 조추첨 일 처리로 인해 이라크와 평가전이 취소됐고, 실전 경기 없이 본선에 임했다. 실제 예선을 치르면서 공격진의 호흡을 맞춰보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맞대결인 2010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서 이란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4-3의 승리를 거뒀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이 기억을 살려야 한다. 결국 이란의 수비 벽을 뚫어내는 것이 '필승해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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