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캡틴' 손흥민의 '단호한' 결의 "이제 지면 짐 싼다"(일문일답)

반둥(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1 06:00 / 조회 : 2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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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 /사진=뉴스1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조 2위로 16강 진출. '캡틴'이자 '에이스'인 손흥민(26, 토트넘)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은 이제 더 뒤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2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조별예선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후반 18분 터진 손흥민의 골을 앞세워 1-0의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조별예선 2승 1패를 기록, 말레이시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전 패배의 충격이 있었지만, 이날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제 한국은 16강에서 이란과 만난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18분 좌측 코너킥 상황에서 장윤호의 킥이 올라왔고, 반대편으로 향했다. 여기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트래핑 과정 없이 곧바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때렸다. 결과는 골. 이 골로 한국이 웃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키르기스스탄이 수비적으로 나왔다. 골을 넣는 것이 쉽지 않다. 공격수로서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지면 끝이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라고 더했다.

아래는 손흥민과 일문일답.

- 오늘 경기 보완점을 꼽자면.

▶ 사실 축구는 이기는 것이 어렵다. 키르기스스탄은 거의 공격을 하지 않고 수비만 하지 않았나. 움직여도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초반에 중거리슛이 몇 차례 나왔다. 거기서 한 골씩 나오면 쉽게 갈 수 있다. 결국 선제골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항상 이야기한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여기에 골을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찬스는 온다.

- 경기마다 손흥민 선수에게 수비가 2~3명이 붙는데.

▶ 최대한 내가 공을 잡았을 때, 쉽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패스를 주고 움직이는 등의 방식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도 잘 인지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움직일 때, 다른 선수들도 같이 움직일 수 있다. 미팅을 많이 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 미드필드와 호흡이 아직은 매끄럽지 못한 느낌인데.

▶ 이제는 경기를 계속 해야한다.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소통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이 부분이 많이 작용할 것이다.

- 황희찬이 오늘 골은 없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

▶ 후반 들어와 활력소였다. 1대1 돌파도 많이 해줬다. 희찬이가 와서 공격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골을 넣는 것은 진짜 어려운 일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희찬이가 찬스는 있었지만, 넣는 것이 쉽지 않다. 나도 찬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희찬이도 나도 반성할 부분은 당연히 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부분은, 희찬이가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간절함을 보인다면, 다른 선수들도 감명을 받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더 뛰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 선수들과 이야기를 한 것이 있는지.

▶ 급할 필요 없고, 천천히 하면 찬스가 온다고 했다. 골 넣을 공격수 많다고 했다. 급하게 하면 역습을 맞는다. 더 침착하게 경기를 끌고 나가자고 했다. 키르기스스탄이 역습을 주로 했다. 공을 뺏기면, 가까이 있는 사람이 거칠게 압박하자고 했다.

- 이제 토너먼트에 돌입하게 된다. 각오는.

▶ 아직 주장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많이 느끼고 있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더 솔선수범 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것은 있다. 지면 끝이라고, 약한 팀이 짐 싸서 가는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내가 앞장서고, 선수들이 뒤에서 열심히 해준다. 선수들과 이야기 많이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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