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부상 투혼' 박상영 "실력에서 졌다.. 銀도 내게는 값져"(일문일답)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19 23:44 / 조회 : 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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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부상을 입은 박상영. /사진=뉴스1


'할 수 있다' 박상영(23·울산광역시청)이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끝내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값진 은메달이었다. 박상영 개인 첫 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박상영은 변명 없이 실력에서 졌다고 말했다. 부상 핑계는 없었다.


박상영은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에페 결승전에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을 만나 12-15로 패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를 주문처럼 외우며 극적인 금메달을 따냈던 박상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 번의 금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오른쪽 무릎에 부상이 닥쳤다. 근육 경련이 심하게 일어났다. 이에 경기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그래도 박상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막판 12-13까지 추격했다. 여기서 2점을 내리 내주며 패하기는 했지만, 박상영의 투혼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만난 박상영은 일체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저 "실력에서 졌다"고 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묻어 있었다. 나아가 은메달을 딴 것도 자신에게는 값지다고 말했다. 단체전 금메달을 향한 각오도 더했다.


아래는 박상영과 일문일답.

- 부상은 언제부터 왔는지?

▶ 사실 경기 전부터 살짝 부상 조짐은 있었다. 하지만 경기력에 전혀 지장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알렉사닌 선수가 나보다 더 기량이 좋았다. 그래서 경기가 어려웠다.

- 결승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을 꼽자면?

▶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를 했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선배님들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내오셨다. 어느 정도 짐이 있기는 했다. 선배님들께 죄송하고, 국민들께 죄송하다.

- 단체전까지 회복 여부가 중요해졌다.

▶ 무릎 때문에, 근육 경련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 경기 막판 1점차까지 추격했고, 리우 올림픽 당시도 생각났다. 본인은 무슨 각오로 임했나?

▶ 무슨 각오를 가지고,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 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저 열심히 하려고 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가 원래 잘했던 선수다. 몸 상태 때문에 졌다고 하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내가 이겨왔던 선수들에 대한 배려 또한 아니다.

- 본인의 아시안게임 첫 메달이기도 하다.

▶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 첫 메달이다. 조금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아시안게임을 향해 열심히 나아갈 이유가 또 생겼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이번 아시안게임이 본인 커리어에 어떤 의미가 될지?

▶ 의미라고 할 것이 있겠나.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제외하면 그렇게 좋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아니다. 아시안게임 은메달도 값지다.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단체전이 남았다. 단체전 금메달을 통해 더욱 더 내게 득이 되는 스펙을 만들겠다.

- 여자 사브르 김지연, 남자 에페 정진선 등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때 부담은 없었나?

▶ 진 선수는 무슨 말을 해도 핑계다. 실력 대 실력으로 졌다. 몸 상태와 무관하게, 진 것은 진 것이다.

- 이번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는지?

▶ 유감스럽게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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