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부상 딛고 金' 김선호 "할 수 있다는 메시지 드리고 싶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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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품새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선호. /사진=김동영 기자


한국 남자 태권도가 품새 단체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영훈(25·가천대)-김선호(20·용인대)-강완진(20·경희대)이 금메달을 합작했다. 특히 김선호는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선보였다.

한국은 19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플래너리 홀에서 열린 품새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굼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가져왔다. 앞서 강민성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단체전까지 품었다.


부전승으로 8강에 오른 한국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잡고 준결승에 올랐다. 4강에서는 베트남을 제압했다. 결승 상대는 중국. 한국이 더 강했다. 한국은 8.480-8.020의 큰 점수차로 중국에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이날 김선호는 골반이 빠지는 부상을 안고 뛰었다.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에 임한 셈이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경기 후 김선호는 "단체전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후 개인전 선발전 당시 옆차기를 하다가 쓰러지면서 골반이 빠졌다. 3개월 정도 쉬고 재활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한 달만 쉬었다. 그러면서 여기 와서 힘들었다"라며 부상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금 트레이너 선생님이 테이핑 해주시고, 마사지도 해주셨다. 처음에 느낌이 살짝 좋지 않았다. 마지막에 결국 터졌다.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다. 그래도 태권도 품새의 매력을 알려드리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드리고 싶었다"라고 더하며 웃었다.

아울러 "골반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팀원들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1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 끝나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했다. 지난 두 달 동안의 고생이 싹 없어진 것 같다"라고 더했다.

품새가 아시안게임에 처음 채택된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이라는 부담보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 세계적으로 품새가 알려지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뿌듯하다. 결과도 잘 나왔다.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일만 생겼다고 생각한다. 품새는 보는 사람이 즐겁고, 여러 방면으로 할 수 있는 종목이다. '겨루기 선수'가 아니라 '태권도 선수'를 키운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라고 짚었다.

보완점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선호는 "전국체전에 품새가 들어가야 한다. 꼭 생기기를 바라고 있다. 선수나 지도자 모두 전국체전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종목이지만, 정작 국내 최대의 대회에는 품새가 없다는 것이다.

끝으로 동료들에게는 "나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나 때문에 같이 마음고생을 해줬다. 불안했을텐데, 표정 관리 해주고, 좋은 말을 해줬다. 안정이 됐고, 같이 갈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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